[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4일 일본 국회의원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해 '어리석은 놀음'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날 '어리석은 야스쿠니신사 참배 놀음'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일본에서 군국주의 망령이 배회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야스쿠니 신사는 해외 침략전쟁에서 악명을 떨치다가 죽은 수급 전범자들의 위패가 보관돼 있는 곳으로서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진 역사의 반동 거점"이라면서 "역대 일본의 우익분자들은 이곳에서 군국주의 사상과 배타적인 침략 정신을 고취하고 그 곳을 일본인들을 타민족 정복 전쟁에로 내몰기 위한 선전 거점으로 이용해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문은 "일본의 정객들이 이것을 몰라서 그런 망동을 부리고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엄중한 것은 이번 야스구니 신사 참배 놀음이 일제의 패망일인 8월15일에 벌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개혁담당상이라는 자는 기자들에게 오늘의 '평화롭고 유족한 일본'이 마치 전범자들의 '덕'에 의해 차려진 것처럼 추어올렸다'면서 "그야말로 일본 특유의 파렴치성의 극치이며, 그자의 말은 저들 스스로가 일본이 과연 어떤 나라이며 장차 일본이 어느 길로 갈 것인가를 국제사회 앞에 드러낸 것으로 된다"고 신문은 역설했다.
신문은 "일부 제한된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일본인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게 만들고 그들을 군국주의자로 더욱 철저히 준비시켜 해외 침략에 내몰자는 것이 일본 반동들이 노리는 기본 목적"이라면서 "바로 이것을 위해 일본의 우익 보수 정객들이 국제사회의 항의와 규탄에도 불구하고 기를 쓰고 야스구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신문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통한 일본 반동들의 끈질긴 군국주의 사상 전파 책동으로 하여 일본 국민들의 머릿속에는 과거 역사에 대한 죄의식이 아니라 전범자들의 '넋'을 이어가려는 군국주의 사상이 만연돼 가고 있으며 앞으로 군국주의 사상으로 교육되고 무장된 새 세대 일본인들이 과거 죄악의 역사를 되풀이하는데로 나가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면서 "일본이 국제사회의 한 성원으로서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은 어지러운 과거와 결별하는 것밖에 없다는 것을 일본 반동들은 똑바로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아베 신조(安倍晉三) 내각 각료들과 여야 의원 80여 명이 지난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아베 총리는 신사 참배 대신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 통해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료를 야스쿠니 신사에 냈다.
북한 당국은 관례로 일본 국회의원의 신사 참배에 대해 강력히 비난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북한과 일본이 급속히 가까워지는 상황에게 당 기관지가 참배가 이뤄진 지 열흘 되는 시점에서 뒤늦은 비난을 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