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칠레 산티아고 도심에 21일(현지시간) 6만여 명의 학생과 지지자들이 모여 정부에 법률 제정을 통한 교육 개혁을 촉구했다.
재선에 성공한 미첼 바첼렛 칠레 대통령은 선거 기간 교육 개혁을 약속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학생과 지지자들은 산티아고 알라메다 대로를 따라 행진하며 정부에 무상교육과 질 높은 공공교육을 요구했다.
산티아고의 광장에서 리카르도 파레데스 학생 측 대변인은 "오늘 우리 중·고등학생들은 또다시 칠레 국민과 학생들을 위해 교육 개혁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지도자는 "정부의 당국자들은 소수가 주도한 시장 지향적인 교육이 아닌 사회적 합의에 따른 교육 개혁을 이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 개혁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는 교육 민영화가 추진되고 등록금 인상이 이뤄졌던 2011년 보수당 정권에서 처음 열렸다. 바첼렛 대통령의 요청으로 국회에서 교육 개혁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은 교육 개혁이 그들이 요구한 수준에 못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학생들을 대변하는 칠레학생연맹(CONFECH)의 나슐라 에버만 대변인은 "교육 개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단계에 와있다"고 말했다. 에버만은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들이 밀실에서 야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그래서 우리가 거리로 나섰고 진정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