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이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의 순찰 활동을 '정기, 정상화'하려는 조짐을 보인 가운데 일본이 이에 상응해 센카쿠 전담 대형 순시선 건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2일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일본 언론을 인용해 이들 순시선은 일본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의 방위를 전담하는 목적으로 설치될 전담 부대에 배치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요코하마(橫濱)에 있는 조선소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에서 건조되는 순시선 2척이 페인트 칠을 하는,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똑같은 설계로 향후 10척이 더 건조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론에 따르면 길이가 96m, 무게 1500t의 이 순시선에는 20㎜ 기관포 등이 장착돼 있고, 악천후에도 안정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언론은 또 순시선 1척을 건조하는 비용은 약 57억엔(약 560억원)이며 건조 기한은 내년 말이라고 전했다.
이런 보도는 "일본 해상보안청은 2015년까지 오키나와(沖繩)의 이시가키(石垣) 해상보안본부에 600명 규모의 센카쿠 전담 부대를 설치하고 12척의 순시선을 상시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다는 지난 1월 일본 언론 주장과도 일치하다.
일본 언론은 익명의 해상보안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센카쿠 인근 해역에서 활동이 빈번하지 않다면 일본의 해상 순찰 능력과 체계 강화 속도도 이처럼 빠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밖에 일본 측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9~12월) 중국 해경 함정을 포함한 중국 정부의 공무선박이 센카쿠 해역을 항해한 횟수는 최소 68차례, 날짜로는 20일이며, 2013년은 188차례 54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이 대일 강경 입장을 고수하지만 중·일 간 영유권 분쟁이 벌어진 해역은 평온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중국이 강경 대처에서 '살라미 전술'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일부 일본 언론이 주장했다.
이들 언론은 "중국의 이런 변화는 최근 중국 해경선의 주권 주장 행보가 현저히 줄어든 데서 가장 선명하게 보인다"면서 이는 목표를 세분화한 뒤 하나씩 쟁점화시켜 해결하는 접근 방식을 뜻하는 살라미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살라미'는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에서 유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