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발언과 지시 사항을 담은 서적, 이른 바 '시진핑 어록'이 2달도 채 안되는 기간에 1000만 부 이상 발행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와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6월23일 출간된 '시진핑 총서기 중요 발언 독본'이 당 간부 교육의 중요한 교재로 이용되고 있고, 최근 1000만부 이상 발행됐다고 전했다.
12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시 주석 발언의 의의와 정신 및 실천 과제 등을 담고 있고 있고 출간 당시 당 중앙선전부와 중앙조직부는 당 조직과 당교에서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철저히 학습하라"는 통지문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신화 통신은 해당 도서가 중국 사회에서 강한 반향을 일으켰고, 공산당원과 당 간부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소식은 문화대혁명(1966∼1976년) 당시 인민복 윗주머니에 누구나 휴대하고 다녔던 ‘마오 주석 어록'을 연상케 해 중국인의 트마우마인 문혁을 대표하는 기억을 자극했고, 이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SNS에서 네티즌들은 "공산당 골수 속에 남아 있는 DNA 때문에 '올 것'이 드디어 왔다", "문혁의 고질병은 고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일부 네티즌은 "책을 산 사람 가운데 자기 돈으로 산 사람은 몇 명이지?" "공산당원의 수가 8000만명인데 1000만부 발행했다면 7000만 명은 사지 않았도 된다는 것인지"라고 비꼬았다.
한편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강력한 반부패 운동을 벌이며 정·관·군 실권을 장악하면서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돼 온 중국에서 사실상 1인 지배 체제가 부활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마오쩌둥(毛澤東)과 우사한 시 주석의 우상화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