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15일(현지시간) 이라크 최대 규모의 댐인 북부 '모술댐' 인근 지역에서 사는 소수 야지디족 주민을 살해하고, 이 부족 여성을 납치했다.
살해된 주민의 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라크 정부 관계자는 IS 무장세력이 신자르 인근의 야지디족 마을인 코조에서 남성 80명을 총살하고, 여성 100명 이상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인근 마을의 한 주민은 "IS가 지난 7일 이 마을을 장악해 닷새간 개종을 강요했지만 개종을 거부한 남성들은 모두 총살됐다"고 전했다.
야지디족 의원인 마하마 칼릴은 "코조 마을의 집단학살은 불과 1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라도 밝혔다.
쿠르드 군 대변인인 마하마 카릴은 "살아남은 여성과 소녀들은 탈아파르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이후 모술댐 인근 지역은 16일 오후부터 공습 목표 지역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IS는 이달 초 야지디족 거주지인 신자르를 점령한 후 이들을 '악마숭배자'라며 500여명을 살해하고 여성 300여명을 노예로 삼았다. 야지디족 주민 5만명은 IS반군을 피해 인근 신자르산으로 피난했다.
미국은 이라크 북부에 군 자문단 130명을 추가 파견하는 한편 신자르산 일대에 식수와 식량, 구급약품 등 생필품을 공중 투하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유엔은 13일 이라크에 대해 비상사태 단계 중 가장 높은 ‘레벨 3’를 선언하고 추가 지원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