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조기유학생 학대행위로 큰 충격을 준 뉴욕 한인학원의 피해유학생 학부모들이 공개 증언에 나섰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 라정미)는 14일 퀸즈 플러싱에서 피해학생 학부모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학대행위를 증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5남매의 엄마인 신모 씨는 “다섯살짜리 막내한테도 (바인더)파일을 던지고 소리를 질렀다. 나중에 아이한테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박스와 책가방으로 얼굴을 맞는 폭행을 당한 또다른 피해학생(11)의 엄마 김씨도 “아이가 미국에 적응해야 한다는 핑계로 부모와의 연락을 일주일에 한번으로 제한하고, 부모 모르게 아이를 감시하는 바람에 폭행 사실에 대해 얘기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학원측은 김씨가 아이에 대해 걱정하면 웃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견엔 이번 사건의 최초 제보자인 홈스테이 업주 김모 씨도 함께 했다. 학원측과 홈스테이 계약을 맺고 아이들을 돌 본 김 씨는 지난 5월 아홉 살 어린이의 등에 난 상처를 발견하고 다른 학생들의 학대 사실까지 파악한 후 한국의 부모들에게 알렸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회장은 “뉴욕의 학원이 이런 학대를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퀸즈 검찰청이 엄정한 수사를 통해 책임자들을 엄벌에 처하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최윤희 회장은 “한국에 떨어져 있는 유학생 부모는 말할 것도 없지만 이곳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중 체류 신분문제로 피해를 당하고도 말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미국에선 불법체류라 하더라도 부모의 권리가 일제 침해되지 않으며 그로인한 불이익이 전혀 없다. 언제든 뉴욕한인학부모협회에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최윤희 회장은 이번 사건이후 홈스테이의 문제를 지적하는 일각의 움직임과 관련, “이번 사건은 학원측의 학대행위가 초점인데 일부 지역 정치인은 홈스테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고 지적하고 “용기를 내서 이런 사실을 알린 홈스테이 업주가 엉뚱하게 공격을 받아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