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비무장 흑인 10대가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을 둘러싸고 세인트루이스 외곽 퍼거슨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에 폭력적 충돌 사태가 격화되는 것에 대해 "평화와 냉정"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휴가 중인 매사추세츠주의 섬에서 경찰 총격으로 숨진 18살의 마이클 브라운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 견해를 밝히면서 "퍼거슨 주민들의 아픈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사건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이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미국이라는 한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공통된 가치 아래 하나로 뭉쳐 있다. 그러한 가치관에는 법 아래에서의 평등에 대한 믿음과 공공질서에 대한 존중, 평화적 시위를 벌일 수 있는 권리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지난 9일의 브라운 사망에서 나타난 경찰의 과도한 폭력 사용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법무부와 미 연방수사국(FBI)에 브라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그러나 "비극을 내세워 방화와 약탈을 자행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폭력 통제를 위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와 통화했다며 닉슨은 훌륭한 주지사라고 그를 옹호했다.
퍼거슨 경찰은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돌을 던지는 시위대에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사용한 것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닉슨 주지사는 퍼거슨시에서의 치안 유지 등 시위 진압에 퍼거슨 경찰 대신 주 경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닉슨 지사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퍼거슨 경찰 대신 흑인인 론 존슨 주고속도로순찰대장이 퍼거슨시의 치안 유지 책임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닉슨 지사의 조치는 브라운 사망 사건 배후에 흑백 차별이 있다는 주장이 확산되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라운을 사망케 한 경찰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백인 경찰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