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파키스탄 야당 지지자 수천 명이 독립기념일인 14일, 지난해 총선 부정을 제기하며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갖기 위해 차량을 통해 이동했다.
이번 시위는 1년 전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취임한 이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위자들은 이날 오전 라호르에서 승용차와 트럭, 버스를 타고 출발했으며 일부는 걷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이슬라마바드로 향했다. 애초 5000명이 참가했으나 계속해서 인원이 늘어났다.
이번 시위는 크리켓 선수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임란 칸 테흐리크-에-인사프 당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칸 대표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나는 나와즈 샤리프 사임을 요구하기 위해 이슬라마바드로 간다. 이번 행진을 이길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샤리프가 이끌고 있는 집권당 파키스탄 무슬림리그는 "선출된 민주 정부의 임기는 2018년 끝난다"며 임란의 사임 요구를 일축했다.
이번 시위에 대비해 경찰 수천 명이 이슬라마바드 전역에 배치됐으며 이슬라마바드로 들어오는 곳 모두 선적 컨테이너들로 봉쇄됐다. 내무부 초드리 니사르 알리 칸 장관은 "평화적인 집회를 허용했지만 이를 깨는 시위자들에 대해선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이슬라마바드에 최대 100만 명이 운집하는 상황을 대비해 놓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