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라크 내전에 개입한 미국 정부가 난민 구출, 군사개입 정도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신자르산에 고립된 야지디족이 예상보다 적고 공중투하된 식량과 식수로 견디고 있다"며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으로 야지디족 난민 상당수가 이미 대피한 상태"라며 난민 수가 적어 미군이 투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고려 중이었던 '지상군 투입' 방안을 뒤집은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현장에 투입된 20여명의 미군 평가팀이 구출작전을 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보고를 한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미 국방부는 군사고문단 130명을 추가로 파견했다. 이번에 파견한 군사고문단은 해병대와 특수전 요원들로 야지디족의 탈출로 확보와 인도주의적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군 평가팀에 따르면 수만 명은 될 것으로 예상됐던 야디지족이 실제로는 수천 명에 불과했고, 미군이 공중 투하한 식량과 식수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알려진 것보다 훨씬 상황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을 구출하려면 안전로 확보를 위해 육군을 투입해야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라 오바마 대통령이 결정을 놓고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 며칠 내로 구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공습은 허락했지만 교전을 위한 직접적인 육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산 속에 있는 사람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병력이 이라크에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그 일이 교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를 이라크 북부 지역에 이동 배치했다면서도, 정확한 배치 대수는 밝히지 않았다.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는 이라크에 투입된 군사고문단을 수송하는 작업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