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동부의 케냐를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고위험 국가로 지정했다고 BBC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는 아프리카 동부의 교통 허브로 서 아프리카와 연결되는 항공편이 많아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WHO의 케냐 담당 책임자인 쿠스토디아 만들하테는 말했다.
이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프리카 서부에서 동부로 확산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라 할 수 있다.
WHO는 한편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128명의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56명이 추가로 사망해 전체 사망자 수가 106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시에라리온에서는 또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 모두페 콜 박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를 치료하던 의사가 숨진 것은 이번이 2명째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아프리카 최대 인구 국가인 나이지리아에서 3번째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했다. 서아프리카경제협력체(ECOWAS)는 ECOWAS 소속인 자토 아시후 압둘쿠디르가 12일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숨졌다고 밝혔다. 압둘쿠디르는 앞서 나이지리아에서 사망한 라이베리아 의사 패트릭 소여와 접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만들하테는 케냐가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2그룹으로 지정됐다며 공항에서의 검역이 최근 강화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냐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자들이 발생한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등 4개국과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냐는 1주일에 70편이 넘는 항공편이 서아프리카 국가들로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