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후진타오(胡錦濤) 시대 중앙군사위 부주석직을 맡았던 궈보슝(郭伯雄) 전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궈 전 부주석이 다른 사람의 승진을 돕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13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30일 중국공산당 중앙지도부는 또 다른 한 명의 군사위 부주석이던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대해 뇌물 수수 혐의로 당적(黨籍)을 박탈하고 신병을 군 검찰에 넘긴다고 발표했다.
쉬차이허우는 중국군 역사상 부패 혐의로 낙마한 최고위급 인사로 그에 대한 처벌은 시진핑(習近平)의 '무 관용, 무 성역(聖域)'의 부패 척결 의지를 드러난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가운데 만약 궈보슝도 낙마하게 되면 2명의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부패로 처벌받는, 중국군 창설 이래 전대미문의 일이 일어나게 된다.
센터 측은 '이중 지도체제'인 중국군에서 승진을 위해서는 군사위 부주석 2명의 동의를 모두 얻어야 하기 때문에 뇌물 수수 역시 부주석 2명을 상대로 모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국가주석은 군 최고통수권자를 의미하는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맡고 있지만 이는 형식적인 것으로 2명의 부주석이 군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후 전주석은 군 장악력이 약했기 때문에 2명의 군사위 부주석이 군에서 최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일각에서 후 전 주석이 이들로부터 마땅한 예우를 받지 못하고 심지어 '무시'를 받았고, 시진핑에게 국가주석 자리와 군사위 주석직을 동시에 물려주면서 그 대가로 '군 비리 몸통'이던 이들을 처벌해줄 것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공산당이 집권한 이후 군이 국가 정무(政務)에 대한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군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정치적 세력으로 거대한 이익 네트워크 혹은 이익 집단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쉬차이허우 낙마 사건은 집권 이후 군 장악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던 시 주석이 군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 명확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군 군의 지휘부인 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와 해군, 공군, 제2포병대, 7대군구는 쉬에 대한 결정이 내려진 1~2일 만에 한목소리로 중앙정부의 결정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