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일본 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고려해 러시아와의 군사 교류를 중단한 가운데 러시아가 12일(현지시간) 일본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동부군 대변인 알렉산드르 고르데예프 대령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고르데예프 대령은 이번 훈련에 1000명 이상의 병력과 5대의 밀(Mi-8) 공격 헬기, 100여 대의 군사 장비 등이 동원된다고 전했다.
쿠릴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은 즉각 반발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이미 러시아 측에 이번 훈련에 반대의 의사를 표명하고 해명을 촉구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경제적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등을 확보하고, 경제적으로 중국 견제를 위해 그동안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러·일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지만 최근 일본은 미국과의 관계를 의식해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의 제재에 동참하면서 군사 교류를 포함해 러시아와 공조를 일시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4일 작년 11월 일본과 러시아의 외교·국방장관 협의에 따라 러시아의 군사훈련 시찰 문제를 조율했지만 일본 측이 이를 중단시킴에 따라 무산됐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쿠나시르(일본명 쿠나시리·國後), 이투루프(일본명 에토로후·擇捉), 시코탄(일본명 시코탄·色丹), 하보마이(일본명 하보마이·齒舞) 등 4개 섬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분쟁을 겪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