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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욕 원각사, ‘세월호’ 희생자·美원주민 극락왕생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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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 천도재 봉행 원각사 美원주민 기도터 눈길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 동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 사찰 뉴욕 원각사(주지 지광스님)가 백중 천도재를 봉행하며 세월호 희생자와 미원주민 희생자들의 넋을 기려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 원각사는 10일 백중 49제를 회향하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미국 원주민을 포함한 모든 영가(靈駕)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지광 스님과 상민 스님, 300여명의 불자들은 49일 간의 기도가 마무리되는 이날 정성껏 차려진 제단을 향해 차례로 잔을 올리며 재배의 예를 드렸다.

우란분절로도 불리는 백중은 불교의 5대 명절로 고통받는 모든 영가들을 위해 성대하게 올리는 불공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모든 사찰마다 백중 천도재를 지내지만 뉴욕 원각사는 해마다 미국의 건국 과정에서 희생된 원주민들의 고혼을 달래는 제를 빼놓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명의 넋을 기리게 되어 더욱 의미를 깊게 했다. 주지 지광 스님은 “백중 49제를 조상님을 천도하는 날로 막연히 생각하지만 사실은 나와 인연있는 많은 이들에게 보답하고 효를 실천하는 날이다. 몇 생을 거치면 이 세상에 나의 부모가 아닌 이가 없다”면서 일체 모든 중생을 위한 백중의 의미를 되새겼다.

묘각성 보살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지금도 광화문에서 단식을 하고 있는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지난 49일 간의 기도를 회향하며 모든 영가의 극락왕생과 아직 실종 상태인 10명의 희생자들이 가족 품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발원했다”고 말했다.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천도재를 함께 여는 것은 원각사의 오랜 전통 중 하나이다. 원각사가 위치한 뉴욕주 오렌지카운티의 30만평 경내는 원주민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숭산 큰스님의 원력으로 1975년 맨해튼에서 창건된 원각사는 1987년 퀸즈 우드사이드에서 무려 280에이커(약 30만평)의 광활한 면적에 아름다운 호수와 그림같은 산을 두른 샐리스베리밀즈로 이전했다.

본래 유태인 휴양지였던 이곳을 미주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가람으로 조성하겠다는 법안 큰스님의 원대한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전통 양식의 대웅전이 들어설 부지 바로 뒤에는 원주민들의 기도터와 돌무덤의 흔적이 남아 있다.

회주 정우 스님은 2012년 특별법문에서 “뉴욕의 원각사에 올 때마다 오래 전 이곳의 주인이었던 원주민 영가들의 강한 기운을 느낀다”며 “원주민과 같은 유전자를 나눈 한민족 불자들과 운명적인 만남을 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선지식 진제 대선사도 종정 추대 직전 원각사를 찾아 “참으로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불사가 마무리되면 훌륭한 대가람이 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해인사 장경각에서 100만 배 기도회향으로 널리 알려진 제주 약천사 회주 혜인 큰스님도 “원각사만큼 좋은 명당터를 만나기 어렵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인근엔 티베트 사찰과 대만 사찰, 틱낫한 스님이 창건한 베트남 사찰이 있어 오렌지카운티 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4대 사찰을 투어하는 코스도 안내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교통이 편한 원각사는 중심 사찰 역할을 하고 있어 평소 타민족들의 발걸음도 잦은 편이다.

지광 스님은 “넓은 경내의 자연과 인근 시설을 활용해 매년 여름 뉴욕 뉴저지 일원의 어린이들을 위한 캠프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초중학생들이 모이는 어린이 불자캠프가 열리고 31일엔 1박2일 간 성인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도 처음 마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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