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10일 치러진 첫 직선제 터키 대선에서 비공식 개표 결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승리했다고 국영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세 번째 총리직을 수행 중인 에르도안은 이제 대통령으로 앞으로 터키 국정을 5년간 더 이끌어 갈 예정이다. 직선제로 선출된 새 터키 대통령은 기존 대통령이 상징적인 역할만 수행한 것과 달리 실질적 권한을 많이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나돌루 통신은 93.7%의 개표 결과 에르도안이 53.05%의 득표율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주요 경쟁 후보인 에크멜레딘 이사노글루 전 이슬람협력기구 의장은 37.81%, 쿠르드족 정치인인 셀라하틴 데미르타스가 9.14% 득표율을 보였다.
아나돌루 통신은 자사 기자들을 전국 개표소에 배치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오는 24일 결선투표가 치러질 예정이었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르도안은 이스탄불 자택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그의 승리를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만났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대표인 그는 경제적 번영을 이끌어온 정치인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면서도 권력 집중화와 그의 종교적, 보수적인 관점 때문에 독재적인 지도자란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터키 대통령은 지금까지 의회에서 선출됐으나 에르도안 정부는 지난 2007년 헌법개정을 통해 직선제로 전환했다. 에르도안은 당 규정에 따라 또다시 총리직을 맡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