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이 5일 한·일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논의하려면 위안부 문제의 본질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사히 신문의 스기우라 노부유키(杉浦信之) 편집 담당자는 이날 1면에 게재한 칼럼에서 일본 내에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과거를 외면하고 한·일 간에 감정적 대립을 부추기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부라고 능멸하고 일본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일부 잘못된 주장들이 한·일 양국에서 민족주의를 자극,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기우라 편집 담당자는 위안부 문제의 본질은 많은 여성들이 전쟁 중 자유를 박탈당한 상태에서 일본군 병사를 위한 성관계를 강요당했고 여성으로서의 존엄을 유린당했다는 것이며 이는 결코 지울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칼럼은 한·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냉각된 이유 중 하나는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의 정확한 실상에 대한 과거를 직시하고 이를 후세에 제대로 전해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관한 여러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칼럼은 또 이제까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보도 가운데 일부 부정확한 보도들이 위안부 문제를 이해하는데 혼란을 초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유로 "위안부 문제는 날조된 것"이라든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사과할 이유가 없다"라고 주장하는 것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기우라 편집담당자는 이어 2015년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맞는 한국과 일본이 역사 인식을 둘러싼 대립을 넘어 화해를 향해나아가고 미래 지향적인 안정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위안부 문제를 피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6일에는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게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아사히 신문은 이날 일본이 전쟁 중 한국에서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연행했었다는 기존의 보도에 대해서는 이 같은 증언을 한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의 증언이 허위로 드러났다며 일본군의 강제연행 보도는 취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