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이만수(56) 감독이 외국인 타자의 부재에도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토종 타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5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미 '타선은 신토불이(身土不二)로 간다'고 말했다"며 "더 잘 알고 움직여주는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SK는 이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언쟁을 벌였던 메이저리그 출신 루크 스캇(36)을 지난달 16일 방출했다.
시즌도 중반을 넘긴데다 마땅한 대체선수를 찾지 못한 SK는 결국 외국인타자 없이 잔여 시즌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외국인타자의 부재로 공격력이 뚝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SK의 방망이는 후반기 에 더욱 뜨겁게 돌아가고 있다.
후반기 시작인 지난달 22일부터 4일까지 6경기에서 팀타율 0.341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들어 9개 구단 중 가장 팀타율이 높다. 외국인 타자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 감독은 "'남은 시즌 외국인타자 없이 간다'고 선언했는데 선수들이 이를 빨리 이해하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국내 선수들도 (외국인 타자가 없어)한 자리를 더 차지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감독은 외국인 타자의 공백을 메워줄 적임자로 꼽히는 한동민(25)의 부활도 바랐다. 지난해 두자릿수 홈런을 친 한동민은 올 시즌 아직 홈런이 없다.
이 감독은 "한동민 선수가 아쉽지만 조금씩 감을 찾아가고 있다"며 "한번 감을 찾으면 무섭게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