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일본축구협회가 유럽에서 뛰는 자국 선수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순회 코치 선임을 계획하고 있다.
4일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피지컬 전문가를 유럽에 상주시켜 대표 후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축구협회 최초의 시도다.
일본축구협회가 이 같은 구상을 하게 된 것은 유럽 각국 리그에서 뛰는 대표 후보급 선수가 현재 27명에 달하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에 대비해 상세한 데이터 수집의 필요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하라 히로미 일본축구협회 전무는 "앞으로 유럽파 선수가 더 늘어날 것이고, 그들의 컨디션 관리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순회 코치는 선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한 일본인 중 선임하며, 하비에르 아기레(56) 신임 일본 대표팀 감독과 함께 인선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순회 코치는 연습장에 직접 들어갈 수 없는 만큼 연습장 이외 지역에서 직접 선수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그 선수에 맞춘 피지컬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일본축구협회는 이를 통해 선수의 부상 예방과 경기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축구협회는 전임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 체제에서는 대표 활동 이외의 시기에는 이탈리아인 코치가 이따금 경기장을 찾아 선수의 움직임을 체크하고, 평소에는 일본 대표팀 관계자가 일본에서 유럽에 있는 선수 본인에게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전부였다.
닛칸스포츠는 "브라질월드컵 일본대표팀 최종멤버 23명 중 12명이 유럽파였고, 앞으로 J 리거의 해외 진출이 더욱 늘어나게 되면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유럽파만으로 선발진이 구축될 수 있다"며 "일본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유 중 하나로 컨디션 조절 실패가 꼽히는 만큼 일본축구협회가 선수들의 컨디션 향상에 주력하는 것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