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팬들은 '추추 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남은 시즌 동안 지명타자로 나서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4일(한국시간) 왼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추신수가 잔여 시즌에 지명타자와 외야수로 번갈아가며 기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텍사스는 추신수 영입 당시 그를 고정 좌익수로 쓰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지날수록 그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나선 106경기 가운데 38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섰다. 좌익수로 출전한 경기가 60경기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치른 15경기에서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것은 8차례나 된다.
이는 완전치 않은 추신수의 왼 발목 상태와 연관이 있다.
추신수는 지난 4월2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투수 강습 타구를 때리고 1루로 전력질주해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왼 발목을 다쳤다.
4월28일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추신수는 4월30일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이후 추신수는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부상 우려를 떨치는 듯 했으나 6월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타율 0.179에 그친 추신수는 7월에도 월간 타율 0.208에 머물렀다.
왼 발목이 좋지 않은 여파가 있는 셈이다. 론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의 발목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 지명타자와 외야수로 번갈아가며 기용했다. 이것이 시즌 끝까지 계속된다는 것이다.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를 어떤 날은 지명타자로, 어떤 날은 외야수로 내보낼 것이다.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외야수로 뛸 시간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추신수는 "발목의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졌다 한다. 어떤 날은 좋다가 어떤 날은 통증이 있다"며 "나는 지명타자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수 차례 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은 왼 발목 상태를 낫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MLB.com은 추신수가 지명타자로 뛰는 것이 텍사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이 매체는 "다니엘 로버트슨과 짐 아두치는 추신수보다 외야의 더 많은 지역을 책임질 수 있다. 로버트슨은 지난 3일 경기에서도 멋진 달리기와 포구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