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나이지리아의 니제르 델타 지역이 석유 생산시설로 인해 광범위하게 오염되었는데도 정부나 셸 오일측이 방제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앰네스티를 비롯한 국제단체들이 4일 맹비난했다.
석유 생산시설 방치로 인한 오염이 늘어나면서 오고니랜드 지역의 최소 10개 지역 식수원까지 모두 오염된 상태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와 로열더치 셸 나이지리아 지사는 망쳐진 환경의 복원을 위해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국제 앰네스티, 지구의 친구들, 환경인권 및 개발 센터를 비롯한 국제단체들이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측은 AP의 질의서에 대해 아직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고 있다.
이 지역의 석유 생산시설로 인한 심각한 오염 실태는 이미 2011년 유엔환경계획이 제출한 자세한 보고서에서도 지적되었으며 오염 지역을 완전히 청소하는데에만 아마 30년은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그 보고서가 나온 지 3년이나 지났는데도 나이지리아 정부와 셸 측은 아직 아무런 의미있는 행동이나 당시에 추천받은 방제 대책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내용이다.
국제환경단체들은 "그런 식으로 심각한 오염 실태와 복원 요구를 묵살한다는 것은 앞으로 국가 신인도에 문제가 될 것이며 현재 먹는 물에서 역한 냄새가 나고 먹기 힘들 정도로 오염된 것이 분명한 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신속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나이지리아는 유엔의 경고를 받아들여 2012년 '탄화수소 오염 복구 프로젝트'(HYPREP)라는 것을 만들었지만 올 7월까지도 어떤 활동이나 복구 노력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각 환경단체와 시민운동 단체들의 말이다.
이 지역의 석유 생산은 1993년에 중단되었지만 시설이나 장비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채 방치해 왔으며 제대로 폐쇄되지 않은 산유 장비나 송유 시설이 광범위한 오염을 불러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