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다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인 2명을 송환해 철저히 밀폐 격리된 시설에 치료할 것이라고 미국 당국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정부가 외국에서 질병에 걸린 자국민을 송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염된 미국인 1명은 전염성이 높은 질병에 걸린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설계된 특수 이동용 텐터를 갖춘 소형 자가 항공기로 이송돼 2일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며 다른 1명은 며칠 뒤에 미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이들을 치료할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병원 의료진이 밝혔다.
감염된 미국인 켄트 브랜트리 박사와 낸시 라이트볼은 라이베리아에 있는 미 선교단체 소속으로 한 병원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를 치료하다 에볼라에 감염됐다.
미 국무부와 미국국립질병통제센터(CDC)가 이들을 이송하는 미 선교단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미 당국은 환자들을 일반 국민들이 위험하지 않도록 치료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정부는 에볼라 관련 자국민 송환 작업을 감염된 자국민 환자와 미국 내 국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에볼라 감염 자국민 송환에 조지아주(州) 마리에타에 있는 도빈스 공군 예비기지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료법이 없는 에볼라는 대기가 아닌 감염된 사람의 혈액이나 체액과 직접 접촉해서 전염된다.
올해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에서 발생한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가 1300명이 넘었고 700명이 넘게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