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태풍 '나크리'가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으로 북진하면서 제주의 하늘과 바닷길이 모두 끊겼다. 여객선은 모두 100척이, 항공기는 201편이 무더기 결항하며 사실상 고립된 상태다. 지리산 등 10곳의 국립공원 144곳도 입산이 통제됐다.
소방방재청은 2일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2일 서귀포 남서쪽해상에서 북진하면서 제주와 서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인명피해 예방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재청에 따르면 태풍 '나크리'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남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간당 20㎞로 북진 중이다. 제주와 서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직·간접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나크리는 시간당 최대풍속 25m, 중심기압 980hPa(헥토파스칼)의 중형 태풍으로 성장했으며 3일 오전 9시에는 목포 서쪽 160㎞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10시 기준 태풍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흑산도·홍도, 제주도, 제주도 전 해상, 서해 남부·남해 서부 전 해상 이며 남해 동부 먼 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태풍 예비특보는 이날 밤 광주와 전남에, 3일 새벽에는 전북 11곳과 서해 중부 먼 바다에, 오전에는 충남 11곳과 충남 앞 바다에, 밤에는 인천과 경기 앞 바다에 발효될 예정이다.
2일 10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제주도 윗세오름 830.5㎜, 진달래밭 472.5㎜, 어리목 467.05㎜다. 최대 순간 풍속(m/s)은 서귀포 지귀도 41.9m/s(오전 7시), 진도 해수서 34.1m/s(9시30분), 윗세오름 33.3m/s(5시10분)이다.
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가 100~200㎜(많은 곳 300㎜이상), 남부 50~150㎜(남해안, 지리산부근 200㎜이상), 서울경기·강원·충청·경북 30~80㎜, 울릉도·독도·서해5도 10~40㎜다.
한편 정종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안전행정부장관)은 2일 오전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북상함에 따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태풍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정 본부장은 제주와 전남부지사에게 “이번 주말은 여름휴가의 절정기인 만큼 피서객들에 대한 대책에 중점을 두고 대비하라”며 “기상정보 모니터링과 외출자제 등 주민홍보를 강화하고 태풍이 끝날 때까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긴장감을 갖고 온 힘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