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산업계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예년보다 장기화될 수도 있겠지만 파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점치고 있다.
최근 노사가 임금인상률과 통상임금 포함범위를 둘러싸고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지만 결국 노사 자율합의에 의해 임단협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노동조합이 있는 기업의 인사노무담당자 200명을 대상으로 '2014년 임단협 주요쟁점 및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24.0%가 올해 임단협 교섭기간이 과거 3년 평균보다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70.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은 6.0%에 그쳤다. 인사노무담당자들이 예측하는 올해 임단협 교섭기간은 평균 2.7개월이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응답기업의 4.5%만 노조가 파업절차를 개시하거나 파업 돌입 후 타결될 것으로 전망했고, 86.0%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노사 자율합의로 타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위원회 조정 중 타결은 3.5%, 노동위원회 중재로 타결은 6.0%다.
복수응답 문항인 올해 임단협 최대쟁점은 임금인상 및 복리후생 확대(53.0%)와 통상임금 범위확대 및 재산정(49.0%)이 꼽혔다.
사측이 노조로부터 받은 올해 임단협의 주 목표는 임금인상 및 복리후생 확대(43.0%)와 정기상여금 포함 등 통상임금 범위확대’(40.0%)에 맞춰졌다.
반면 사측은 통상임금 대비 임금항목 단순화(42.0%)와 연공성격의 임금항목 축소 및 성과급 확대(23.0%)를 올해 임단협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어서 입장차를 드러냈다.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노사관계가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3대 노동현안으로 인해 불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응답기업은 하반기 노사관계 불안요인으로 통상임금 범위확대(57.5%·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21.5%),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14.5%)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또 기업들은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으로 인한 노동비용 증가의 해법으로 변동급 확대 등 임금조정(39.5%)을 꼽았다.
신규채용규모를 줄이거나 구조조정하겠다는 응답이 10%나 나왔고 아웃소싱 등 인력활용 다각화(9.0%)나 해외 생산 확대에 나서겠다(2.0%)는 기업도 있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상무는 "하반기 기업 경영여건이 좋지 못할 것으로 보여 과도한 임금인상과 교섭지연은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오히려 근로자의 고용안정에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