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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 잘 버텼다 이쯤되면 승자…트라이앵글 벗어나 다시 JYJ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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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그룹 'JYJ'에서 김재중(28)의 위치는 애매해 보였다. 같은 그룹 멤버 김준수는 특유의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뮤지컬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박유천은 수준급 연기력을 보이며 대작 드라마를 거쳐 이제는 영화로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노래를 잘하기는 하지만 김준수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고, 연기에도 도전하고 있지만 박유천만큼의 인정은 받지 못하는 게 김재중의 현실이었다. 위안이라면, 연예계에서 그 누구보다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스타라는 것.

그래서 얼마 전 종방한 MBC TV 드라마 '트라이앵글'은 김재중에게 중요한 한 방이었다. 이 드라마로 어느 정도의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그는 아이돌 스타로서 드라마의 화제성을 위해 '사용되는'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결국 성과를 냈다. '트라이앵글'은 시청률 1위로 시작해 드라마 중반에는 5%대 시청률을 보이며 꼴찌로 처졌다가 다시 1위로 올라서는 부침을 겪었지만, 김재중의 연기는 갈수록 안정감을 보였다. 이 드라마는 식상한 소재의 반복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김재중만큼은 살아남았다.

김재중의 연기력에 대한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답답한 발성 때문에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표정이 다양하지 못하다' '연기력 자체가 부족하다' 등. 하지만 김재중은 끝까지 갔다. 그는 "'버텼다'라는 표현은 싫다"고 했지만, 정말 잘 '버텼다'. 

"드라마는 다들 생방송처럼 찍잖아요. 솔직히 정말 힘들었죠. 100시간 동안 3시간 자고 촬영했으니까요. '트라이앵글' 전에 출연했던 드라마나 영화는 사실 제가 주연이 아니었잖아요. 조금씩 쉴 시간이 있었어요. (웃음) 이번엔 정말 주연이었으니까요."

김재중이 연기한 '허영달' '장동철'은 '트라이앵글'의 시청률처럼 낙차가 큰 인물이었다. 이름이 두 개인 이유는 동네 양아치 허영달이 흩어졌던 형제를 만나면서 원래 이름을 되찾기 때문이다. 이름만 변한 게 아니다. 양아치 허영달은 경찰을 돕는 정보원이 됐다가, 카지노에서 당당하게 "올인"을 외치는 승부사가 됐다가, 기업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 여자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순정남이기도 하다. 한 작품에서 한 명의 배우가 연기했다고 하기에는 쉼 없는 변신이다.

"제가 조금이나마 칭찬받은 건 연기를 잘해서가 아닌 것 같아요. 이것저것 보여줄 게 많은 인물을 연기했잖아요. 그중에 제가 잘했던 게 조금 있었던 거겠죠. 그걸 좋게 봐주신 거예요. 사실 촬영이 바빠서 캐릭터를 분석하고, 공부하고 그런 건 못했어요. 감독님도 느낌대로 하라는 주문을 했고요. 연기보다 신경 쓴 건 주연 배우의 책임을 다하는 거였죠."

그가 말하는 책임감은 "촬영장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자신이 "'이끌어 갔다'고 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주연 배우라면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이 언제나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김재중은 "연기력에 대해 자평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촬영장을 즐거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측면에서는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뒤를 돌아볼 때 저와 함께 했던 선후배 연기자들이 김재중과 연기할 때 즐거웠다고 추억했으면 좋겠어요. 이건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와는 다른 사안인 것 같아요. 그게 좋은 주연배우인 것 같아요. '저 사람과는 다시 한 번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거죠. 촬영 끝났다고 관계가 그대로 끊어진다면 정말 불행할 것 같아요."

어느 분야의 어떤 일이든 그것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성과는 달라진다.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은 결국 '태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일 게다. 김재중 또한 그랬다. 임시완과의 관계가 그랬다. 가요계 선후배 관계이기도 한 이들은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면서 친해졌다. 극중 설정처럼 실제 형·동생처럼 지냈다. 그래서일까, 두 배우가 등장하는 장면은 유독 감정이 잘 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완이가 저를 항상 차갑게 대하다가 처음으로 '형'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뭔가 느낌이 오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울컥했다고 해야 하나. 전 항상 드라마를 하면 남자랑 친해져서 문제에요. 촬영하다가 눈 맞아서 연애도 하고 싶은데…. 하하."

김재중은 다시 가수로 돌아온다. 'JYJ'의 두 번째 앨범은 선주문만 12만장을 기록했다. '대박'을 쳤다. 그는 "반응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며 "힘 빼고 노래하자고 했던 게 유효한 것 같다"고 답했다. 소속사에서는 '왕의 귀환'같은 문구를 붙이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 사람은 반대했단다. "멋있는 척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2004년 데뷔하자마자 가요계 최정상에 올라서서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에 말 그대로 왕으로 군림한 김재중은 이제 촬영장에서는 동료를 이끌고, 무대에서는 힘을 빼야 한다는 것을 아는 지점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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