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30일 치러진 7·30 순천·곡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정현(55) 후보가 야당의 텃밭에서 당선됐다. 이날 개표 결과(오후 11시 44분 현재 개표율 91.06%) 이 후보는 5만5814표49.82%)를 얻어 4만4731표(98.92%)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52)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청와대에서 권력의 핵심부를 맛봤던 이 후보는 출마 선언 당시 1년8개월간의 국회의원을 통해 확실한 '예산 폭탄'이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단언해 민심을 흔들었다.
특히 순천시민의 여망인 순천대 의대 유치를 비롯해 정원박람회장 국가 정원지정, 순천 구도심 재생, 청년실업 완화를 포함 일자리 창출, 기업공장유치를 약속했으며 지역발전을 위한 종(하인)이라고 자처해 표심을 모았다.
이 후보는 전통적인 야당텃밭인 순천곡성 지역에서 당선되면서 영호남으로 갈렸던 지역구도도 한방에 허물었다. 지난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20여년만에 광주 전남에서 여당(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탄생하게 되면서 '이정현의 승리는 선거혁명이고 대변화의 시작'이라는 그의 목소리가 헛구호에 그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와 함께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였던 지역주의가 해체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야당 텃밭으로만 인식됐던 호남에서 야당도 패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왕의 남자'로 불렸던 이 후보의 당선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여당의 무능과 대선공약 파기 등 해결해야할 과제를 남겨둔 상태에서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는 비판 섞인 목소리도 없진 않았다.
이정현 후보는 1958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광주살레시오고,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민정당 구용상 전 의원의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2002년에는 이회창 후보 캠프에서 전략기획을 맡았다.
2004년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시절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했으며 이 인연은 최근 홍보수석의 자리로 이어졌다. 2012년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광주 서구을에 재도전해 4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선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