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2분기 상업용부동산 공실률은 오피스빌딩 12.2%, 매장용빌딩 10.5%로 전기대비 각각 1.1%p, 0.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빌딩은 전기대비 공실률이 상승한 가운데, 경남(7.5%)·제주(8.1%)를 제외한 전 지역이 10% 이상을 기록했다. 매장용빌딩은 역시 전기대비 소폭 상승한 가운데 서울은 전기대비 0.1%p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7.3%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점포 축소 등 임대수요 감소와 마찰적 공실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전국의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2014년 2분기 ▲공실률 ▲임대가격지수 ▲투자수익률 ▲임대료 등의 임대시장동향을 조사·발표했다.
표본조사는 오피스빌딩의 경우 전국의 6층 이상, 임대면적 50% 이상인 업무용빌딩(824동)을 기준으로 했고, 매장용빌딩은 전국의 3층 이상, 임대면적 50% 이상인 빌딩 2331동을 표본으로 삼았다.
◇'임대가격지수' 오피스빌딩 울산, 매장용빌딩 서울·부산·대구 각각 상승
올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가격지수는 오피스빌딩은 하락하고, 매장용빌딩은 보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가격지수는 가격변동을 피하기 위해 시장임대료(거래가능가격)를 이용해 산정한 반면, 임대료는 실제 가격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계약임대료(실제계약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지역별로 보면 오피스빌딩은 울산은 상승한 반면, 대전·강원·전북·전남 등은 하락했으며 그 외 지역은 보합을 기록했다.
이 중 울산은 대기업 사업 수주 증가에 따른 관련업종의 임대수요 증가로 공실률이 하락하면서 시장임대료가 소폭 상승했다.
대전·강원 등은 임차인의 업종변경 및 사무실 이동 등으로 인해 공실이 증가하면서 시장임대료가 하락했다.
매장용빌딩은 서울·부산·대구 등이 상승한 반면, 전남·강원·제주 등은 하락했다. 그 외 지역은 보합을 나타냈다.
서울(강남·가로수길 등)·부산(해운대·광안리)·대구(동성로) 등 기존 활성화된 상권은 탄탄한 임대수요에 기반을 둬 상승한 반면, 전남(광양 등)·강원(춘천 등)·제주 등은 중심상권의 노후화와 신규상권으로의 유동인구가 이동한 영향으로 시장임대료가 하락했다.
◇투자수익률, 오피스빌딩·매장용빌딩 각각 0.14%, 0.16% 각각 상승
2분기 전국의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소득수익률+자본수익률)은 오피스빌딩이 1.59%로서 전기대비 0.14%p 상승했고, 매장용빌딩은 1.66%로 전기대비 0.16%p 상승하였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의지로 인해 부동산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대료 수입에 따른 소득수익률의 경우 오피스빌딩은 전기대비 0.02%p 하락한 1.25%, 매장용빌딩은 0.01%p 하락한 1.27%로 나타났다.
기대심리 대비 더딘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신규 임차수요가 부진해 소득수익률은 전기대비 소폭 하락했다.
빌딩의 자산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의 경우 오피스빌딩은 전기대비 0.16%p 상승한 0.34%, 매장용빌딩은 전기대비 0.17%p 상승한 0.40%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산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수익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오피스빌딩의 경우, 부산(1.90%)·경북(1.84%)·서울(1.76%) 순으로 투자수익률을 보였으며 광주(0.37%)가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북항재개발 등 개발호재의 영향으로 자산가치가 증가하며 자본수익률이 상승해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했고, 광주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자산가치가 감소하며 자본수익률이 하락해 가장 낮은 투자수익률을 보였다.
매장용빌딩은 울산(2.00%), 부산(1.95%), 대구(1.95%) 순으로 투자수익률을 보였으며, 전남(1.13%)이 가장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울산은 대기업 노동인구의 유입에 따른 부동산 가격상승의 영향으로 자본수익률이 증가하며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했고, 부산은 북항재개발 등의 재개발 호재 영향과 임대차 재계약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자산가치가 증가하며 두 번째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임대료 ㎡당 오피스 14만8000원, 매장용 31만6000원
2분기 임대료는 오피스빌딩이 14만8000원/㎡로 전기대비 보합인 반면, 매장용빌딩은 31만6000원/㎡으로 전기대비 200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빌딩은 경남이 소폭 상승한 반면 경기·전남·경북은 소폭 하락했으며, 그 외 지역은 보합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경기 부진에 따른 임대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임대료 하락 요인이 전반적으로 우세하나, 명목임대료 수준을 지키기 위한 렌트프리(약정기간 공짜로 빌려 주는 무상임대) 등의 영향으로 임대료 수준의 하방경직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매장용빌딩은 임대료 수준이 가장 높은 서울이 4000원/㎡ 상승하며 단위면적(㎡)당 6만원을 넘어섰으며, 부산·대구·인천·울산 등도 상승했다. 반면 대전·경기 등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는 한국감정원에 위탁해 실시했으며, 감정평가사 및 전문조사자 230명이 지역 방문조사와 임대인·임차인 면담조사 등 현장조사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