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이종근 기자]경북 도내 구제역 발생지역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의성 구제역 발생 이후 6일째인 28일 고령에서도 구제역이 발병, 방역 당국 등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 긴급추가백신을 투여하고 있으며 소독 등 차단 방역 실시로 확산 가능성은 낮으나 발생 양상으로 볼 때 산발적인 발생 가능성은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27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고령군 운수면 돼지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형은 O타입이다.
고령군 운수면 월산리에 소재한 이 농장은 7개동 2000여 두를 사육하는 일관사육농장이다. 이중 870두(모돈 220, 비육 650)에 대해 최근 구제역예방접종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장에는 외국인 근로자(베트남)가 고용돼 상주하고 있으며 NSP항체(감염항체)가 검출된 고령읍 2곳의 돼지농장에 대한 항원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내려진 지역과는 약 2.2㎞정도 떨어져 있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이 구제역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성실히 준수하는 농장으로 현재 전 돈군에서 임상증상은 발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구제역 양성 판정에 따라 방역당국은 구제역 SOP매뉴얼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위해 해당지역에 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방역당국은 임상증상 발현돈군에 대한 3개동 30두를 이날 소각 조치할 예정이며, 미발현돈군에 대해서는 가축방역관이 하루 2회 임상관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역학관련 농가와 발생주위농가 등에 대해 긴급추가백신도 완료하고 임상·전화예찰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지난 24일 의성군 비안면 장춘리 농장에 대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내린 뒤 1500여 마리 가운데 692마리를 살처분 및 매몰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