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이세돌(31) 9단이 중국 구리(古力·31) 9단과의 '세기의 대결'에서 또 한 번 웃었다.
이세돌 9단은 27일 중국 안후이성(安徽) 루안(六安)에서 열린 'Mlily 몽백합(夢百合) 이세돌-구리 10번기' 제6국에서 구리 9단에게 17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4승2패를 기록했다.
이달 열린 다른 경기에서 1승 후 내리 4연패하며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이세돌 9단은 이날 대국에서도 초반 우상귀 정석에서 구리 9단에게 포인트를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하변 붙임(백36)에서 실마리를 찾은 데 이어 중앙 바꿔치기에서 승기를 잡으며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지난 1월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막이 오른 10번기는 오는 11월까지 매월(6월 제외) 마지막주 일요일에 개최되며, 먼저 6승자가 나오면 종료된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우승까지 단 2승 만을 남겼다.
제1, 2국을 모두 승리하며 앞서갔던 이세돌 9단은 3, 4국에서 내리 패해 동률을 허용했다.그러나 5, 6국에서 다시 연승에 성공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동시에 이세돌 9단은 구리 9단과의 공식 맞대결에서도 20승1무21패로 격차를 좁혔다. 단, 비공식 대국인 2009년 남방장성배와 2013년 천신약업배를 포함하면 22승1무21패로 이세돌 9단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제7국은 오는 8월31일 중국 시짱(西藏)자치구인 티베트 라싸(拉薩)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한국기원은 "라싸는 해발고도가 3650m나 되는 고지대인 만큼 현지 적응이 승패의 변수가 될 것이다"고 짚었다.
각 대국에서는 각자 4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승자는 상금 500만 위안(약 8억3000만원)을 독식하고, 패자에게는 여비조로 20만 위안(3300만원)만 주어진다. 최종스코어가 5승5패일 경우 500만 위안의 상금을 절반씩 나눠 갖는다.
대회를 후원하는 헝캉가구회사는 몽백합배(江苏恒康家居科技股份有限公司) 세계바둑오픈을 후원하는 기업이다.
이후 일정은 다음과 같다.
제7국= 8월 31일 중국 시짱(西藏)자치구 라싸(拉薩)
제8국= 9월 28일 중국 충칭(重慶)
제9국= 10월 26일 중국 우시(無錫)
제10국= 11월 30일 우후(芜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