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차관급 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이 이뤄지자 연쇄 승진 기대로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급 간부들이 차관으로 승진함에 따라 후속 인사를 통해 국·과장들의 연쇄 승진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간부 한 명이 승진하면 연쇄적인 승진 인사로 10명 이상이 함박웃음을 터뜨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기재부, 무더기 차관 승진에 국·과장급 간부도 '희희낙락'
기재부는 추경호 1차관은 국무조정실장, 이석준 2차관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또 주형환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은 기재부 1차관, 방문규 기재부 예산실장은 기재부 2차관. 김낙회 기재부 세제실장은 관세청장, 김상규 기재부 재정업무관리관은 조달청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이에 따라 공석이 된 실장급(1급) 4자리를 채우면서 연쇄적인 후속 승진 인사가 단행된다. 주형환 1차관의 친정 복귀로 공석이 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에는 정은보 차관보,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 최상목 정책협력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예산실장, 세제실장, 재정업무관리관 등 본부 내 1급 6개 직위 중 4개가 공석이 되고 다른 실·국장급이 채우게 된다.
예산실장에는 송언석 예산총괄심의관, 조경규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규옥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진다.
세제실장에는 문창용 조세정책관, 홍남기 청와대 기획비서관이 경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업무관리관은 개방형 직위이기 때문에 민간 전문가가 영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 국장급인 정책기획관, 국제금융협력국장, 관세정책관, 행정예산심의관, 협동조합정책관 등 5개 직위도 공석이기 때문에 대대적인 후속 인사가 예정돼 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고위직의 이동 경로가 막혀 손을 대지 못했던 인사 문제에 숨통이 트였다"며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재부 관계자는 "1급 한 자리만 비어도 국·과장급 5~6자리 이상에 대한 연쇄 승진 인사가 가능해진다"며 "대규모 승진으로 인사적체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관과 동기인 1급 간부 거취에 따라 인사 폭 확대될 듯
산업통상자원부는 이관섭 산업정책실장과 문재도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의 차관 승진으로 후속 인사를 통해 인사적체를 크게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산업부는 올들어 정례 인사는 하지 않고, 결원인사만 채워왔다.
현재 산업부의 1급 인사는 모두 9자리(기술표준원장 포함)다. 지난해 박근혜정부 들어 단행한 조직개편으로 26회가 옷을 모두 벗어 27회와 28회가 자리를 양분한 상태였다.
27회가 5명, 28회가 3명, 기시 23회가 1명 등이다. 문재도 비서관은 25회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로 파견나가면서 인사 파고를 비켜갔다.
1차관으로 승진한 이관섭 실장과 박청원 기획조정실장, 권평우 무역투자실장 등이 27회, 정만기 산업기반실장은 연수를 28회와 받았지만 시험은 27회때 붙었다. 김준동 에너지자원실장 등 3명이 28회, 성시헌 기술표준원장은 기시 23회로 행시로 치면 31회다.
일부에서는 행시 동기들의 영전으로 같은 기수들이 인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옷을 벗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산업부는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긋는다. 윤상직 장관과 한진현 전 2차관이 25회 동기라는 점을 예로 들었다.
대신 실장급 두자리가 비면서 국장들의 승진이동과 과장들의 국장 승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참급인 송모 국장(행시 28회), 도모 국장(29회), 이모 국장(31회) 등의 이름이 조심스럽게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