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26일 새벽 서울 곳곳에서 강한 바람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밤잠을 설치는 등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주택가 변압기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이 일대 전기공급이 끊겼다가 50여분 만에 복구됐다.
오저 7시까지 강북구 번동, 동대문구 휘경동, 강남구 논현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금천구 가산동, 강서구 화곡동 등지에서도 정전됐다고 복구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이날 정전은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부러진 나뭇가지가 변압기에 충격을 가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한전 측은 파악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한전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응급 복구작업을 벌여도 다시 정전되기를 반복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날 정전이 되는 동안 서울의 기온이 대부분 25도를 웃도는 가운데 주민들이 밤잠을 설쳐야 했다.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선풍기 조차 돌리지 못하게 된 많은 주민들은 한밤 중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
이날 정전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선풍기 조차 돌리지 못하고 밤잠을 설쳐야했다. 많은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와 더위를 식히며 전기 공급이 제개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오전 1시 정전 사고가 일어난 지역의 기온은 26~27도의 높은 분포를 보였다. 냉방기를 가동하지 않고는 쉽게 잠들 수 없는 날씨였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정전 사고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차단돼 또 한번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한전 홈페이지는 시스템개선을 위해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홈페이지와 사이버지점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신고 접수와 상담업무를 하는 '123' 고객센터는 문의전화가 빗발치는 탓에 상담원과의 연결이 불가능했다. 사고신고를 하려고 해도 '해당 지역에 정전사고가 일어났으며 현재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녹음멘트만 들을 수 있었다.
주민 임태석(34)씨는 “집안 전체가 전기도 안 들어오고 너무 덥고 컴컴해 밖으로 나왔는데 홈페이지도 먹통이고 고객센터도 연결이 힘들어 답답했다”며 “복구 인력도 정전사고가 발생한지 30분이 훌쩍 지나서야 도착했는데 한 밤중에 이게 무슨 난리통이냐”고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