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을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50%에 이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지율은 40%로 이달 초에 이어 또 다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5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이달 넷째 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40%를 차지했다.
이는 전 주의 44%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기록한 것은 취임 이후 최저치로 이달 첫 주에 이어 두 번째다.
반면에 '직무를 잘못 수행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전 주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한 50%를 기록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50%에 이른 것은 처음이다. 앞서 다른 조사에서는 지난달 넷째 주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50%라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은 가운데 국민들이 추가로 느낀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갤럽 측의 분석이다.
진상 규명이나 특별법 처리 등에 큰 진척이 없는 가운데 지난 22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된 시신이 발견되면서 검·경의 수사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과 비판이 확산되는 양상도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405명 가운데 17%는 '외교·국제관계', 16%는 '열심히 한다·노력한다', 11%는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 9%는 '전반적으로 잘한다' 등을 이유로 꼽았다.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502명 중 23%는 '인사 잘못·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 12%는 '세월호 수습 미흡', 11%는 '소통 미흡', 10%는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7%는 '리더십 부족', 7%는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6%는 '독단적이다'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24일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669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이뤄졌으며 1003명이 응답(응답률 15%)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