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24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서 원장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변사체가 유 전 회장이 맞느냐”고 묻자 “과학적으로 100% 유병언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유 전 회장을 치료했던) 치과의사가 확인했을 때 100% 일치했으므로 저희가 봤을 때 (시신이) 바뀔 수는 없다”며 “얼굴과 몸의 유전자가 똑같기 때문에 치과의사가 맞다고 했으면 굉장히 정확하기 때문에 바뀌기 어렵다. 법의학을 25년 했는데 틀릴 수가 없다”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주치의가) 와서 저희들이 설명하기 전에 나는 어디를 금니 치료를 했고, 몇 개를 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주치의 설명과) 변사체와 맞추니까 맞았다는 것이냐”고 되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틀릴 수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 (국과수 원장)직을 걸고 책임질 수 있다”며“지엽적인 것부터 큰 것까지 매뉴얼에 따라서 전부 이분이 유병언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퍼펙트하게 했다.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 의원이 “유병언이 분명하느냐. 모계와 부계, 형제도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는 “신체적 특징과 연령이 다 일치했다”고 답했다. 그는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의 이복동생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복동생이라면 모계 유전자와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서 원장은 경찰에서 변사체를 유 전 회장으로 특정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변사체의) 유전자형이 나와서 내부 프로그램에 넣었다. 모든 카테고리에서 대조하게 되어 있고, 모든 데이터를 갖고 있으므로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을 추정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선 “부패가 심할 때는 사후 경과시간을 추정 어렵다. 간접 증거로 여러 현장을 고려해야 하는데 사진으로 확인하니까 구더기가 있고, 번데기가 있다는 정도”라고 일축했다.
그는 언론과 경찰에서 ‘백골 시신’이라는 용어가 사용되는데 대해선 “백골 시신이 아니다. 전신에 다 근육이 붙어 있고, 사지가 멀쩡하다시피 하다”며 “백골화는 부패가 진행되고 동물 훼손에 의해 연조직과 장기가 사라져 골격이 드러난 것이다. 그런 시신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부패가 진행됐는데 동물이 침투하기 쉬운 얼굴과 목 등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이를 사후 손괴라고 한다. 아마도 두개골이 보이니 백골이라고 와전된 가능성이 높다”며“법의학 경험으로 볼 때 유 전 회장이 없어진 기간에 합당한 시신”이라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감정기간이 40여일 걸렸다는 비판에 대해서는“지난달 13일 부검 의뢰서가 와서 관할 지역인 광주연구소로 보내 6월14일 도착했다. 직원이 열어서 보니 뼈와 치아여서 다시 국과수 본원에 도착한 게 6월18일”이라며 “40일 걸렸다고 하는데 주말을 빼고 24일 만에 감정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국과수는 유 전 회장의 시신을 정밀감식한 뒤 오는 25일 오전 10시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