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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참사 100일…“특별법 제정될 때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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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일 이틀간 장대비 뚫고 50여㎞ 도보 행진
피해가족들…주호영 정책위의장 ‘교통사고 발언’에 발끈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세월호 참사 100일째를 맞은 24일 오후 1시50분. 억수 같은 장대비를 뚫고 노란 행렬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주황색 우의 차림을 한 세월호 피해 가족들이 "수고하셨습니다"는 인사말과 세찬 박수로 이들을 맞이했다.

180여 피해 가족과 시민 등 350여 명은 지난 23일 오전 9시 경기 안산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광명시민체육관까지 약 33㎞를 걸어 하룻밤을 묵은 뒤, 이날 오전 9시부터 14.7㎞를 다시 걸어 국회에 왔다. 이들은 노란색 우의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있었지만, 시간당 최고 2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옷과 신발이 축축히 젖어있었다. 이틀째 이어진 행진에 발목 보호대를 하고 있거나 붕대를 감은 학생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하지만 손에 쥐고 있던 'Remember(기억하라) 0416', '잊지않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쓰인 노란 깃발만은 놓지 않았다.

이날 광명시민체육관에서부터 도보 행진에 합류했다는 부산대 총학생회 '서포터즈' 소속 대학생 최원석(19)씨는 "방학을 맞아 부산지역 대학생 여러 명이 함께 왔다. 막상 와보니 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 절실해졌다. (우리에게) 비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국민들을 먼저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착 직후 국회에서 잠깐의 휴식시간을 갖은 뒤 출정식을 열었다.

유경근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여태 걸어온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뤄진 것은 하나도 없다. 이루려고 애쓸 뿐이다.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걸어)가야 한다.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자들보다 1분만 더 버티자”라면서“떨어져서 혼자 흘리는 눈물은 의미가 없다. 함께 눈물 흘려 거대한 강물이 됐을 때 산을 옮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3 태안 해병대캠프’ 참사 유가족 대표는“온 국민들의 생각과 달리 기득권에서는 희생된 아이들을 ‘우리들의’ 아이들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백리길을 걸어온 가족들의 의지가 정부에 닿았기를 바란다. 나라가 바뀌는 순간까지 끝까지 함께하자”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세월호 참사를 놓고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라고 밝힌 데 대해 이들은 “용서받을 수 없는 발언이다.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라면서 강한 질책도 쏟아냈다.

종교계 인사들 역시 이날 “유가족들의 호소에 지지를 표한다. 이는 우리 사회의 또다른 참극을 막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100일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대통령의 결단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때다. 유가족과 국민들의 소망하는 특별법 제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토해냈다.

김대선 원불교 평양교구장과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홍진 천주교 쑥고개 성당 주임신부, 박경조 전 대한성공회 서울대교구 교구장, 박남수 천도교 교령, 박종화 경동교회 당회장,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의 행진은 출정식 이후에도 계속됐다 마포대교~충정로~서울역~서울광장~광화문광장에 이르는 약 7.7㎞를 더 걸어간 것이다. 이 대열은 시청 앞 광장에 이르렀을 때 7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오후 7시30분 서울광장에서 ‘네 눈물을 기억하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00일 시낭송 및 추모 음악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도보 행진은 오후 7시가 훨씬 지나서야 끝이 났다. 이들은 시청역 광장에서 진행되는 행사가 끝난 뒤 11일째 단식농성 중인 가족 대표들을 격려하기 위해 광화문광장까지 또 걷는다. 비가 온 터라 행진 구간의 거리는 한산한 편이었다. 지난 15~16일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0여 명의 도보행진 당시 오가는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오후 늦게 비가 서서히 그치고 퇴근길 무렵이 돼서야 시민들이 한데 몰려나와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마포 인근 직장인 김태연(31·여)씨는“퇴근시간 조정이 가능해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 가보려고 평소보다 30분가량 일찍 (회사에서) 나섰다”면서 “비가 많이 와 더 힘들었을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하늘에서 아이들이 울었던 듯 싶다”고 언급했다.

이번 도보 행진에는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이날 낮 12시10분께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의회에서 출발해 충정로~마포대교~여의도 국회에 도착하는 코스로 걸었다. 신원철 새정치연합 대표의원(서대문1)은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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