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되자 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의 한 매실밭에서 부패된 남성 시신 한 구를 발견해 조사한 결과, 발견된 시신의 DNA와 유 전 회장의 친형인 유병일(75·구속 기소)씨의 DNA가 거의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신은 지난 5월말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전남 순천의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밭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상당히 부패한 상태였으며, 겨울용 외투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DNA 검사결과를 전달받은 경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찰 입장에서는 1계급 특진과 거액의 신고포상금까지 걸고 대대적인 체포작전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국민에게 비쳐질 수 있다.
특히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지난 5월 말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전남 순천의 송치재 별장에서 불과 10분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도 경찰을 곤란케 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그동안 벌인 수색작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방증으로 비판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도 반신반의한 채로 유병언의 DNA로 확인했다”며 “전남 경찰청도 국과수의 검사결과를 통보 받고 깜짝 놀란 분위기”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