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쌀 관세화'로 국내 쌀 시장이 무한 경쟁체제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농도(農道) 전남'이 브랜드 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곡종합처리장(RPC) 규모화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04년부터 가공시설 현대화와 고품질 전남 쌀 생산을 위해 RPC간 통폐합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 2012년까지 전남 지역 11개 시군에서 52곳의 RPC가 11곳으로 통폐합을 완료했다.
전남도는 올해도 신안(북신안농협, 압해농협), 순천(순천농협, 별량농협), 고흥(흥양농협 등 6곳), 나주(동강농협 등 4곳) 등 4개 시군의 RPC 14곳을 총 4곳으로 통폐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RPC 통폐합은 매입 물량 확대와 브랜드 관리 용이, 생산비용 감소 등의 시너지 효과로 '브랜드 쌀'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통합 RPC의 경우 연 평균 매출액이 207억원으로 개별 RPC 112억원 보다 1.8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통합 RPC에 도정, 건조, 저장 등 시설현대화 자금 30억~4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남 지역 브랜드 쌀은 총 238개로 전남도는 지난해 10개 우수 브랜드를 선발했으며, 이 중 6개의 브랜드가 전국 품평회에서 '12대 브랜드 쌀'에 선정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전남도는 통합 RPC의 경쟁력 강화가 쌀 재배 농민들의 수익 증대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RPC가 매년 쌀 수매 가격을 적정선에서 유지하도록 해 결국 농민들의 쌀 판로를 안정적으로 보장한다는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쌀 시장이 전면 개방되더라도 고 관세율을 유지하면 당장 농민들에게 큰 피해는 나타나지 않겠지만 고 관세율이 언제까지 유지되느냐가 관건이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남 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