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이강원과 김요한 좌우 쌍포를 앞세운 LIG손해보험이 컵대회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승리로 장식했다. 컵대회 두 번째 우승을 위한 기대감을 높였다.
LIG손해보험은 20일 오후 2시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17 25-18)로 이겼다.
지난해 컵대회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신 LIG손해보험은 2년 만에 우승컵 탈환을 위한 발걸음을 가볍게 뗐다. 이날까지 대한항공과 역대 컵대회에서 3번 만나 3전 전승을 거둔 LIG손해보험은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첫 판을 기분 좋게 장식한 LIG손해보험은 22일 한국전력과, 24일 OK저축은행과의 남은 2경기를 통해 3년 연속 4강 진출 기회를 엿본다.
프로 3년차에 접어드는 센터 이강원이 알토란 같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7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주포 김요한 역시 나란히 17득점(공격성공률 50%)으로 이름 값을 했다.
반면 3년 만에 정상을 노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컵대회 첫 경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신영수 혼자서 2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화력지원을 받지 못했다. 기대주 정지석은 9득점으로 가능성만 확인했다.
앞선 두 차례 컵대회에서 모두 풀세트 승부를 가져간 두 팀은 1세트부터 엎치락뒷치락 뜨겁게 맞붙었다. LIG손해보험은 세트 초반 범실로 고전했고, 대한항공은 중반 이후 갑자기 흔들렸다.
먼저 웃은 쪽은 LIG손해보험이다. 16-20으로 끌려가던 LIG손해보험은 이적생 김진만의 서브에이스를 신호탄으로 내리 5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이 범실 2개를 내며 흔들리자 LIG손해보험은 하현용의 오픈 공격과 이강원의 후위 공격을 묶어 21-20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큰 점수 차를 극복해 낸 LIG손해보험은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1세트를 25-23으로 마무리했다.
1세트의 여파는 2세트까지 이어졌다. LIG손해보험이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하지만 20점 대 이후 패색이 짙던 대한항공이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다. LIG손해보험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무력화했다.
대한항공은 20-21에서 김진만의 퀵오픈 공격을 조재영이 블로킹으로 손맛을 본 뒤 곧바로 신영수의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22-21로 뒤집었다.
공재학, 김형우가 이강원과 손현종의 공격을 각각 블로킹으로 돌려세우며 분위기를 탄 대한항공은 2세트를 25-22로 챙겨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LIG손해보험은 손현종과 김요한의 좌우 쌍포를 앞세워 3세트를 25-17로 가볍게 따냈다. 손현종이 6득점, 김요한이 5득점으로 주포 신영수(1득점)가 부진한 대한항공을 따돌렸다.
흐름을 탄 LIG손해보험은 4세트에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8-6에서 상대 범실 2개와 김요한, 정기혁 등의 득점포를 묶어 순식간에 점수를 13-6까지 벌렸다.
상대의 서브 범실 때 20점 고지를 먼저 선점한 LIG손해보험은 대한항공을18점으로 묶고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24-18에서 상대 정지석의 퀵오픈 공격을 양준식이 블로킹으로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