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비센테 델 보스케(64) 감독이 계속해서 스페인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델 보스케 감독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살라망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까지 스페인대표팀을 이끌게 됐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역대 최악의 수모를 겪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섰지만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네덜란드(1-5)와 칠레(0-2)에 연패를 당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종료 후 델 보스케 감독은 "스페인이 앞으로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새로운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 대상 중에는 감독 자리도 포함돼 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스페인축구협회는 끈질긴 설득으로 그의 마음을 되돌렸다.
델 보스케 감독은 "축구협회와 함께 반성의 시간을 가졌고 최종적으로 연임 결정을 내렸다"며 "그들은 두 번의 나쁜 경기(네덜란드·칠레전)보다 지난 6년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축구협회는 그동안 내가 거둔 성과들에 대해 강한 믿음을 나타냈고 나 역시 이들과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델 보스케 감독은 무적함대의 '왕좌 탈환'을 목표로 내세웠다. 다만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델 보스케 감독은 "대대적인 개편은 없을 것이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작은 변화만 줄 계획"이라며 "우리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조만간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이다. 유로2016에서 반드시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8년 스페인대표팀 사령탑으로 취임한 델 보스케 감독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사상 첫 세계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유로2012에서도 '티키타카'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