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넥센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48승1무33패가 된 넥센은 2위 수성에 성공하며 기분좋게 올스타 휴식기를 갖게 됐다. 넥센이 전반기를 2위로 마감한 것은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다승 단독 1위인 선발 앤디 밴 헤켄은 7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 탈삼진 7개의 쾌투로 시즌 13승째(4패)를 챙겼다.
밴 헤켄은 지난 5월27일 목동 SK전부터 이날 등판까지 10경기에서 매번 승리를 챙기며 10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투수 최다 연승 기록은 2002년 당시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다니엘 리오스가 기록한 12연승이다.
4위 롯데(40승1무38패)는 밴 헤켄 공략에 실패했다. 장원준(3⅓이닝)-송승준(4⅓이닝)의 선발투수 1+1 전략도 실패로 돌아갔다.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9-2로 대파했다.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7위 LG(35승1무44패)는 이날 경기가 없던 KIA 타이거즈(38승43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류제국은 5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째(5패)를 챙겼다. 이어 등판한 유원상(2이닝)-신재웅(1이닝)-정찬헌(1이닝)은 모두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최근 2번타자로 변신한 정성훈은 5타수 4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이병규(7번)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49승2무27패)은 시즌 첫 4연패를 당했다. 선두 자리는 변함이 없었지만 투타 모두 약점을 노출한 경기였다. 윤성환(8승5패)은 4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NC 다이노스는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10-8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NC는 46승째(32패)를 수확, 2위 넥센에 반 경기차로 뒤진 3위를 유지하며 기분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NC의 톱타자 박민우가 7회초 역전 적시 2루타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박민우와 테이블세터를 이룬 이종욱도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힘을 더했다.
4번타자 에릭 테임즈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손시헌은 7회 동점 솔로포를 날린 것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하위타선의 '핵'으로 활약했다.
팀이 6-7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1루에 마운드에 오른 이민호는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째(2패).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패를 떠안은 두산은 42패째(38승)를 기록해 5위에 머물렀다. 두산은 선발 요원 노경은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으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7회 등판한 윤명준은 ⅓이닝 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패(6승)를 떠안았다.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장단 16안타를 때려낸 타선을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12-3으로 완파했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위력을 선보였다. 3번타자 김경언은 1회초와 2회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5타수 2안타로 5타점을 쓸어담았다.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태완도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타수 5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 한화 선발 앤드류 앨버스는 5이닝 5피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4승째(8패)를 수확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9월7일 광주 KIA전부터 12일 마산 NC전까지 3연승을 한 이후 첫 3연승이다. 28승째(48패1무)를 수확한 한화는 8위 SK와 격차를 2.5경기차로 좁혔다.
루크 스캇의 '항명 사태'와 퇴출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SK는 2연패에 빠졌다. 49패째(34승)를 당한 SK는 8위 자리도 위협당하게 됐다.
SK 선발 채병용은 1⅓이닝 7피안타(3홈런) 6실점으로 무너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9패째(6승).
한편 프로야구는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반기를 모두 마쳤다. 프로야구는 17일부터 21일까지 올스타 휴식기를 가진 뒤 22일부터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한다. 17일에는 퓨처스 올스타전이, 18일에는 올스타전이 펼쳐진다.
[넥센-롯데]
팽팽하던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4회초였다.
넥센은 선두타자 이택근의 볼넷과 유한준의 2루타로 선제점을 가져갔다. 1사 후 강정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에는 김민성이 1타점짜리 좌전 안타를 터뜨려 2-0을 만들었다.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1사 1,2루에서 등장한 윤석민까지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불러 들여 4회에서만 3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문우람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7회에는 백업 포수 박동원이 깜짝 홈런을 터뜨렸다. 박동원은 호투하던 송승준의 6구째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3호 아치다.
7회말까지 단 한 명의 선두타자도 진루시키지 못한 롯데는 밴 헤켄이 내려간 8회에 기회를 잡았다. 안타 2개와 히메네스의 진루타로 얻은 1사 2,3루에서 정훈의 2루 땅볼로 뒤늦은 첫 득점을 신고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9회가 아쉬웠다. 1사 1루에서 박종윤의 1타점 적시타와 2사 후 용덕한의 중전 안타가 터져 3-4까지 따라 붙었다.
롯데는 2사 1루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던 중 1루 주자 용덕한의 어이없는 도루 실패로 기회를 날렸다. 9회 2실점으로 벼랑 끝에 몰렸던 손승락은 빠른 상황 판단으로 한숨을 돌렸다.
[삼성-LG]
LG는 시종일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말 1사 후 정성훈-박용택의 연속 안타와 스나이더의 우익수 방면 1타점짜리 2루타로 주도권을 잡았다.
LG는 이진영의 잘맞은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 했지만 이병규의 중전 안타 때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3-0으로 앞섰다.
삼성은 3회초 반격을 시작했다.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로 얻은 2사 만루 기회에서 우동균의 3루 방면 내야 안타 때 2명의 주자가 홈으로 내달리면서 2-3으로 따라 붙었다.
4회 이진영-이병규의 연속 2루타로 한숨을 돌린 LG는 4-2로 앞선 6회 하위 타순이 힘을 내면서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7번타자 손주인과 8번타자 최경철은 각각 안타와 2루타로 상위 타순에 기회를 넘겼다.
해결사는 정성훈이었다. 정성훈은 2사 만루에서 차우찬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내 주자 2명을 불러 들였다.
LG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3루 주자 박경수가 중심이 된 삼중도루로 7-2까지 달아났다. 프로야구 출범 후 통산 6번째 대기록이다. 박경수는 지난 달 13일에 이어 다시 한 번 홈스틸을 성공했다.
LG는 7회 구원 등판한 배영수에게 2점을 얻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NC]
1회말 두산에 선취점을 내줬던 NC는 이어진 공격에서 무사 2루에 터진 이종욱의 우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이후 1사 만루에서 모창민의 땅볼과 손시헌, 김태군의 연이은 적시타를 엮어 4-1로 역전했다.
NC는 4회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역전당했다. 4회 1사 2,3루의 위기에서 1루수 테임즈가 실책을 저지른 탓에 두산에 2점을 내준 NC는 2사 2,3루에서 선발 태드 웨버가 민병헌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두산에 리드를 내줬다.
두산의 기세는 사그러들 줄 몰랐다. 두산은 5회 홍성흔의 볼넷과 칸투의 2루타로 일군 1사 2,3루에서 최주환의 중전 적시타와 최재훈의 희생플라이가 잇따라 나와 7-4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NC는 경기 후반 뒷심을 선보였다.
NC는 6회 2사 1,3루에서 테임즈, 이호준의 연속 적시타로 6-7까지 따라붙었다.
7회 선두타자 손시헌이 좌월 솔로 아치(시즌 4호)를 그려내 동점을 만든 NC는 이후 1사 1루에서 박민우가 중전 적시 2루타를 뽑아내 역전했다.
이종욱의 볼넷과 나성범의 안타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간 NC는 테임즈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10-7까지 앞섰다.
NC는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이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그대로 이겼다. 김진성은 안타 2개를 맞고 1사 1,3루의 위기를 만든 후 칸투에게 적시타를 맞았으나 오재일, 김재환을 2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진성은 시즌 14세이브째(2승2패)를 챙겼다.
[한화-SK]
한화는 1회초 1사 2루에서 김경언이 우월 투런포(시즌 3호)를 쏘아올려 먼저 앞서갔으나 SK가 이어진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SK는 1회말 김성현의 안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이재원이 좌월 3점포(시즌 10호)를 작렬해 3-2로 역전했다.
SK의 리드는 잠시 뿐이었다. 한화는 2회 1사 1,2루에서 김경언이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연타석 아치(시즌 4호)를 그려내 역전했고,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태완이 좌월 백투백 홈런을 날려 6-3으로 앞섰다.
한화는 4회 김태완, 펠릭스 피에의 연속 안타와 상대의 실책으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고동진이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더했다.
앨버스가 5회까지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아 리드를 지킨 한화는 6회 무사 1,2루에서 김태완이 우월 3점포(시즌 4호)를 쏘아올려 10-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한화는 이후 1사 1,3루에서 나온 정범모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7회 1사 2루에서 김태완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12-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