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증권주가 2분기 실적개선 기대감과 금융규제 개혁 방안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증권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08포인트(1.23%) 오른 1650.05에 마감했다. 7월 들어서만 6.95%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42%)을 크게 웃돌았다.
HMC투자증권은 전일 전 거래일(1만900원)보다 450원(4.13%) 오른 1만1350원에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하면서 이달에만 11.27%나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교보증권(24.57%), 메리츠종금증권(24.77%), 미래에셋증권(9.14%) 등도 가파르게 올랐다. 이들 종목은 전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 밖에 우리투자증권(6.99%), 대우증권(6.88%), NH농협증권(6.51%), 대신증권(6.44%), 현대증권(5.92%), 삼성증권(5.30%) 등이 7월 이후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최근 증권주의 강세는 2분기 실적개선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3개 이상 제시된 국내 증권사 5곳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708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498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KDB대우증권(1037.42%), 한국금융지주(313.64%), 키움증권(145.60%), 삼성증권(127.92%), 우리투자증권(16.51%) 등이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한 상품운용 부문의 실적 안정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특정부문에 특화된 회사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규제 개혁방안'도 증권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회사의 신용공여 한도를 현행 자기자본의 60%에서 100%로 확대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관리하고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신용공여 한도가 10%포인트만 증가해도 자기자본 3조원 대형사 기준으로 보면 약 3000억원의 신용잔고가 개선된다"며 "약 2%의 이자마진이 발생하면 600억원의 순익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권사의 주요 수익원에는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수익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과 금융상품 판매 잔고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금리 하락에 따른 일회성 요인보다 꾸준한 이익이 증권회사 가치 산정에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