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 0순위'로 꼽혔던 개최국 브라질이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대패해 내몰렸던 13일(한국시간) 3·4위전에서도 졸전 끝에 네덜란드에 0-3 완패를 당하며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두 나라는 희비가 엇갈린 기록을 작성해 세계 축구팬들을 흥미롭게 했다.
브라질은 먼저 월드컵 통산 100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전반 3분 네덜란드의 주포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것도 '수비의 중추'인 주장 치아구 시우바(30·파리 생제르맹)가 빌미를 제공한 것이어서 충격이 더욱 컸다.
시우바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독일전에서 1-7로 대패를 했기 때문에 시우바가 복귀하면 최소한 실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초반 분위기를 침체로 몰고 가버렸다.
브라질은 이날 101, 102번째 실점까지 떠안았다.
브라질은 이날 3골을 잃으면서 역대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실점인 14실점을 기록했다. 종전 브라질의 최다실점은 월드컵 초창기였던 1938프랑스월드컵에서의 11실점이었다.
득점은 11점에 그쳐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지난 1966잉글랜드월드컵에서의 4득점 6실점 이후 48년 만에 실점이 득점보다 더 많았다. 게다가 골득실차는 잉글랜드월드컵 때의 -2보다 못한 -3이다.
네덜란드는 이날 승리로 이번 월드컵을 7경기 무패(5승2무)로 마무리했다. 지난 10일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전에서 패하기는 했으나 0-0 무승부에 이은 승부차기 2-4 패이므로 공식기록에는 '무승부'로 남는다.
네덜란드는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는 6연승하며 파죽지세로 결승전에 올랐으나 연장승부 끝에 스페인에 0-1로 져 '1패'의 오점을 남겼다.
네덜란드는 이날 후반 추가시간에 제3의 골키퍼 미셸 포름(31·스완지시티)을 교체 출전시킴으로써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3명 전원이 월드컵 무대를 밟는 대기록도 세웠다. 역대 월드컵에서 4번째에 불과하다.
덤으로 네덜란드는 1982스페인월드컵(폴란드)을 시작으로 9회 연속으로 유럽팀이 3위에 오르는 기록을 이어갔다.
그간 총 9개 대회에서 유럽팀과 비유럽팀이 맞붙은 것은 이번 월드컵까지 3개 대회로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터키가 한국을, 2010남아공월드컵에서는 독일이 우루과이를 각각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