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중국 본토 자본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가 허용됨에 따라 중국 국채 및 우량 회사채 투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중국 국채(3년물) 금리는 3.86%로 원화 국채(3년물) 금리(2.61%) 에 비해 125bp(1bp=0.01%) 높게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 한국과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같은 Aa3로 부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 국채 대비 중국 국채의 투자 매력도는 높은 편이다.
아울러 회사채 시장에서는 원화와 위원화 회사채간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진다. AAA급 회사채(3년 만기 기준)를 비교했을 때 위안화 채권 금리는 원화 대비 220bp 이상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크레딧 리스크'를 감안해 3년물 기준 한국 AA- 채권과 중국 AAA채권의 스프레드(금리 차이)를 비교해도 212bp를 나타냈다.
S&P에서 A등급을 부여한 '중국장강전력공사'(3년물)의 이표는 5.5%로 원화로 환산했을 때 4.95%를 기록했다. 중국수출입은행(AA-)의 원화 환산 금리는 4.61%, 중국개발은행(AA-)은 4.68%로 집계됐다.
이처럼 중국 채권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에서 투자가 부진했던 이유는 직접투자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800억위안(약 13조450억원) 규모의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부여받으면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신한금융투자의 김진우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채권시장 투자를 위해 RQFII 기관별 승인 및 은행 간 채권시장 참여 승인 등 몇 가지 절차가 더 남아 있다"며 "저금리로 지친 국내 채권 투자자들의 갈증을 일부나마 해소시켜줄 시장이 매우 가까이 다가 왔으며 중국 채권시장 투자에 발빠르게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 정책 하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 간 채권시장의 개방 규모를 늘려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적인 채권시장 개방에 대비해 중국 채권시장과 채권 발행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중국의 신용 리스크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초과 수익을 위해서 글로벌 투자에 나설 때는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냉철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