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동부그룹이 동부CNI 회사채는 보유하고 있는 동부팜한농 주식 처분으로, 동부제철 회사채는 자율협약 개시로 상환 또는 차환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동부그룹은 올해 안에 3044억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지만, 동부발전당진 매각, 보유 주식 처분, 사업 부문 매각 등을 통해 문제없이 상환하거나 차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7일 동부그룹에 따르면 비금융계열의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는 이날 200억, 14일 300억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동부CNI는 보유 주식 처분 매각한 만큼, 이를 문제없이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동부CNI는 보유하고 있는 동부팜한농 주식 2267만8800주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녀 주원씨와 장남 남호씨에게 635억원에 매각했다. 주원씨와 남호씨가 각각335억원, 300억원을 매입 대금으로 지급한다.
동부CNI 측은 "주식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을 회사채 상환자금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동부제철도 이날 700억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지만, 동부제철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에 들어감에 따라 회사채 차환발행이 진행된다.
문제는 이제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동부그룹은 이날 만기가 된 회사채를 제외하고, 올해 3044억 규모의 회사채를 막아야 한다. 하지만 동부그룹은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도 문제없이 상환(차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동부CNI는 9월 200억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동부CNI는 동부CNI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처분 이외에 금융IT부문, 전자재료부문을 매각해 회사채를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동부CNI의 금융IT부문은 동부화재가 아닌 동부생명으로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팜한농은 8일 700억, 12월 300억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지만, 자체적으로 상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은 캐시 플로우 창출능력이 동부제철과 동부CNI보다 낫다"며 "주식 추가 처분, 담보 대출 등 자체적으로 회사채를 상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부메탈도 10월 300억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지만, 자체 여력으로 단기유동성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그동안 보류돼 온 매각작업을 산업은행과 협의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부제철은 8월 400억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지만, 자율협약이 개시됨에 따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동부그룹의 설명이다.
동부건설은 9월 500억, 11월 344억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동부그룹은 동부건설의 회사채를 동부발전당진의 자산매각을 통해 막는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가 지난달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 패키지 매각을 포기함에 따라 개별 매각 체제로 전환이 됐는데, 동부발전당진 인수를 노리는 업체들이 많아 자산매각이 어렵지 않다고 동부그룹은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동부발전당진은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민간석탄발전사업자로 선정됐고, 2018년부터 상업생산이 가능한 데다 환경영향평가와 당진시와 협의를 거의 마무리해 여러 업체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