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재단법인 한국기원 홍석현 총재가 국제바둑연맹(IGF) 회장직을 맡게 됐다.
홍 총재는 지난 5일 경북 경주시 호텔현대경주에서 열린 제35회 IGF 이사회에서 제11대 IGF 회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곧바로 열린 IGF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 2년 간 국제바둑연맹을 이끌게 됐다.
IGF 회장에 한국인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중국·일본은 앞서 지난 2010년 열린 한중일 3국 기원 정상회의에서 2년마다 번갈아 IGF 회장국을 맡기로 합의했다.
이후 중국의 창전밍(常振明) 중신그룹 회장 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회원이 제9대 회장(2010∼2012)을 지냈고 직전 제10대 회장(2012∼2014)은 일본의 마쓰우라 고이치로(松浦晃一郞) 유네스코 사무총장 겸 세계페어바둑협회 회장이 맡았다.
홍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국제바둑연맹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회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바둑의 국제적 외연 확대를 위해 기탄 없는 제안과 조언을 바라며 최선을 다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49년 서울에서 출생한 홍 회장은 서울대에서 전자공학 학사를,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주미 한국대사를 지냈다. 현재 중앙일보와 JTBC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임 중이다.
홍 회장은 지난해 12월 한국기원 임시이사회에서 한국기원 총재로 선임됐으며, 올 2월에는 사단법인 대한바둑협회 회장으로 선출돼 국내 대표적인 두 바둑 단체의 수장을 겸하고 있다.
1982년 3월 창설된 IGF는 세계 바둑계를 대표하는 유일한 스포츠 단체다. 현재 74개 국가협회와 4개 단체(세계페어바둑협회·유럽바둑연맹·응창기바둑교육기금회·이베로아메리카바둑협회)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IGF가 주관하는 주요 대회로는 1979년 창설돼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국제아마추어페어바둑선수권전, 세계학생바둑 왕좌(王座)전, 스포츠어코드 세계마인드게임즈, 바이링(百靈)배 세계바둑오픈토너먼트 등이 있다.
IGF는 2005년 4월 GAISF(국제경기연맹연합)에 가맹했으며, 2006년 4월 정회원 승인을 받았다.
IGF는 GAISF의 회원인 체스·브리지·체커 등 주요 마인드게임의 국제 단체와 공동으로 2005년 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IMSA)를 설립했고, 2008년부터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즈 세계 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GAISF는 2009년 명칭을 스포츠 어코드(Sport Accord)로 변경했다.
한편 IGF와 한국기원·경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제35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는 56개국 선수단이 출전한 가운데 6∼9일 호텔현대경주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