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이 원·위안화 직거래를 위한 '위안화 청산결제은행(RBM Clearing Bank)'으로 선정됐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한은과 위안화 청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을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했다.
이는 한은과 인민은행이 체결한 '위안화 금융서비스협력 제고 업무협약(MOU)에 따른 것으로 교통은행은 중국인민은행의 결제시스템(CNAPS)과 연결해 역외 위안화 거래 결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은 역외에서 금융기관 간 위안화 거래시 청산(금융기관간 주고 받을 금액을 산정하는 과정) 업무를 전담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홍콩, 대만, 마카오, 싱가포르, 영국, 독일 등에 설치돼 있다
지난 3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한국과 중국에 각각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직거래 시장은 한국 내에 우선 개설되고 중국 거래 시장은 향후 여건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날 교통은행 서울지점이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선정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중화권 국가를 제외하고 최초로 청산결제은행을 유치하게 됐다.
지금까지 주로 홍콩 내 은행을 통해 위안화 청산 결제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결제가 국내에서 일일 단위로 이뤄지게 된다. 결제 단계가 축소되면 비용과 소요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 홍콩간의 시차로 발생했던 결제 리스크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