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앞으로 온라인에서 포인트를 충전하거나 상품권을 살 수 있는 '환금성 사이트'에서의 카드 사용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7월부터 환금성 사이트를 이용하는 고객은 금액에 상관없이 '안전결제(ISP) 시스템, 공인인증서, 휴대폰 본인인증' 등 세 가지의 절차를 거치도록 기준을 변경했다.
본인 인증 절차를 강화하기 이전에는 30만원 이하 금액은 ISP 시스템만 이용하면 얼마든지 사용 가능했고, 30만원 이상을 결제할 경우에는 추가로 공인인증서 인증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달부터는 금액에 상관없이 휴대폰 본인인증 절차까지 거치도록 해 기준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환금성 사이트란 포인트 충전이나 기프트콘 판매·경매 등 환금성이 높은 품목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말한다. 이들 사이트는 돈으로 바꾸기 쉬운 물품을 판매한다는 특징 때문에 신용카드 부정사용 발생 빈도가 높다.
지난 5월 발생한 삼성카드의 앱카드 명의도용 사고의 피의자도 환금성 사이트를 통해 6000만원 가량의 돈을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삼성카드 등도 이 같은 환금성 사이트 부정사용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결제대행업체(PG)와 업무협조를 통해 해당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휴대폰을 통한 본인 인증도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결제 횟수와 금액도 제한하는 방식으로 부정 사용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를 통해 환금성 사이트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고, 의심스런 거래가 일어날 경우 고객과 직접 통화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신용카드업계는 전화 등 다양한 인증방식을 추가해 인증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오프라인에서만 부정 사용 사례가 발생했지만, 수법이 진화하면서 온라인 상의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최대한 고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카드사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높은 관심을 가져야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