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페트라 크비토바(24·체코·세계랭킹 6위)와 유지니 부차드(20·캐나다·세계랭킹 13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격돌한다.
크비토바는 4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3위 루시 사파로바(27·체코)를 2-0(7-6<6> 6-1)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1년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크비토바는 3년 만에 윔블던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3년 전 결승에서 마리아 샤라포바(27·러시아·세계랭킹 5위)를 꺾고 우승했던 크비토바는 이후부터 이번 대회 전까지 한 번도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잔디코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크비토바는 윔블던에서 개인통산 25승(5패)을 달성했다. 또 2010년부터 5년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파로바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 무대에 올랐으나 결승까지 닿지는 못했다.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는 최초로 펼쳐진 체코 선수들의 맞대결에서 크비토바는 1세트에서 6개의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며 사파로바를 압박했다. 그러나 실책도 11개를 저지르면서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가져왔다.
크비토바는 2세트에서 한층 실책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쳐 1시간20분 만에 승리를 가져왔다.
크비토바의 결승 상대는 부차드다.
부차드는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시모나 할렙(23·루마니아)을 2-0(7-6<5> 6-2)으로 물리쳤다.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잇따라 4강에 오르고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한 부차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2012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부차드는 2년 만에 성인 무대 제패도 눈앞에 두며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했다.
그는 우승하면 2006년 19세의 나이로 US오픈 정상에 선 샤라포바 이후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가장 어린 선수가 된다.
부차드는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이미 세계랭킹 7위를 예약한 상태다. 우승하면 6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날 할렙의 발목 부상과 쓰러진 관중 탓에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며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부차드는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일궈냈다.
캐나다 선수가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부차드가 처음이다.
한편 주니어 남자 단식에 나선 정현(18·삼일공고·주니어 세계랭킹 32위)은 3회전에서 주니어 세계랭킹 54위 로건 스미스(18·미국)를 2-0(6-2 6-3)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정현은 8강에서 주니어 세계랭킹 6위 스테판 코즐로프(16·미국)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