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내일의 베스트11은 따로 있다. 최고의 팀이 뛸 것이다. 벨기에 B팀은 없다."
마르크 빌모츠(45) 벨기에 감독이 한국과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하루 앞둔 26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승부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빌모츠 감독은 "토마스 페르말런과 뱅상 콩파니는 부상으로 내일 뛸 수 없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며 입을 열었다.
주전 수비진의 결장이 있지만 당황스러운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한국전에서 많은 득점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유가 있다. 한국이 1무1패(승점 1)로 H조 최하위인데 반해 벨기에는 2승(승점 6)으로 최소 2위를 확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일찌감치 벨기에 언론에서는 '벨기에가 주축보다는 후보 선수들을 위주로 한국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빌모츠 감독은 "우리에게는 23명의 선수가 있다. 내일의 베스트11은 따로 있다. 최고의 팀이 내일 뛴다"며 "벨기에는 B팀이 없다. 젊은 팀이기 때문에 성숙해야 한다. 단기적인 것뿐 아니라 장기적인 것을 봐야 한다"고 했다.
한국과 벨기에의 3차전은 27일 오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마르크 빌모츠 감독 일문일답
- 내일 경기 각오는.
"페르멀런과 콩파니가 출전하지 않는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미미하다. 16강을 위해 출전하지 않는다."
- 부상이 심각한가.
"35분 정도 훈련을 하다가 멈췄다. 훈련을 많이 한 것 같다. 심각한 것 같지는 않다. 4~5일 정도 쉴 수 있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본다. 의사가 두 분이 있어서 잘 검토를 해서 분석을 할 것이다. 미미한 부상이라고 생각한다."
- 벨기에가 16강에 진출했지만 기량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도 있다.
"결과가 제일 중요하다. 우리는 알제리도 이겼고, 16강에 진출했다. 누가 잘했고 못했고는 중요하지 않다. 2골을 넣든 1골을 넣든 점수를 따는 게 중요하다. 16강 진출이 가장 중요했는데 우리는 했다. 지난 2년 동안 발전이 있었고, 좋은 팀플레이도 있었다. 우리가 쉬운 상대는 아니다."
- 다른 유명 선수도 빠질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
"우리에게는 23명의 선수가 있다. 내일의 베스트11이 있을 것이다. 리듬이 중요하다. 최고의 팀이 뛸 것이다. 벨기에에 B팀은 없다고 생각해 왔다. 젊은 팀은 성숙해져야 한다. 이러한 경험을 하게 되면 나중에 성숙해질 것이다. 장기적인 것도 생각해야 한다."
- 벨기에는 경쟁력이 있는 팀이다. 우승도 가능한가.
"내 철학은 분명하다. 경기마다 우리의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 결승에 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각 경기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
- 선수들을 아낄 것인가.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 한 번도 뛰지 않았던 신선한 선수들이 있다. 2~3주 동안 못 뛴 선수도 있다. 그들이 뭔가를 더 보여주려고 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라운드에서 긍정적인 경쟁이 있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할 것이다."
- 한국에 대해 어느 정도 분석을 했나.
"오늘 오후 3시30분에 경기 분석을 했다. 우리의 승점이 0이었어도 똑같이 준비했을 것이다. 한국의 약점을 찾으려고 했다. 매 경기에서 그렇게 한다. (한국의)러시아 경기는 상당히 좋았지만 알제리전에서는 4골을 실점했다. 심리적으로 영향을 줬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전도 똑같이 할 것이고, 최다득점을 하려고 할 것이다."
- 벨기에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경험이 없다고 했는데 물론 그렇다. 우리는 12년 동안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했다. 16강을 목표로 했는데 일단 달성했다.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상을 갈 생각이다. 일단은 하나의 축제가 될 수도 있지만 비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열심히 하고 전체가 잘하려고 할 것이다. 6주 동안 싸우지도 않고 서로 고맙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