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졸전을 거듭하고 있는 자국 대표팀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호날두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포르투갈은 최고 수준의 팀이 아니다. 월드컵 우승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인 포르투갈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독일·가나·미국과 함께 G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2차전까지 마친 현재 1무1패(승점 1)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독일과의 1차전에서는 0-4로 완패했다. 수비수 페페(31·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37분 상대 공격수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의 머리를 들이받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저질러 축구팬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2차전에서도 1-2로 패색이 짙었던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시간 호날두가 올린 크로스를 실베스트르 바렐라(29·포르투)가 헤딩골로 연결시켜 극적으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간신히 승점 1점을 따내 조기 조별리그 탈락은 면했지만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 포르투갈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가나와의 마지막 3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비기거나 지면 탈락이다.
또 독일과 미국 간의 3차전에서 무승부가 나와도 포르투갈은 짐을 싸야 한다. 양 팀 중 한 팀이 승리를 거두고 포르투갈이 가나를 대파해야 골득실 차로 2위를 노릴 수 있다.
호날두를 앞세워 '강팀'으로 군림했던 포르투갈이 처량한 신세가 됐다.
프로답지 않은 동료들의 돌발행동·모래알 조직력 등에 호날두도 적잖이 실망한 모습이다.
그는 "만약 내가 '포르투갈은 최고의 팀이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을 하는 셈"이라며 "현재 포르투갈은 그저 평균 수준의 팀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알고 있듯 우리는 이번에 '죽음의 조'에 포함됐다. 모두 포르투갈보다 뛰어난 팀들이다"며 "우리는 부족한 점이 많고 최고 수준의 팀도 아니다. 같은 조에 이름을 올린 강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호날두는 "나는 위선자가 아니다. 포르투갈이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며 "(팀의 발전을 위해선)막연한 기대는 버리고 현재 포르투갈대표팀의 수준을 받아들여야 한다. 기적은 없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서슴지 않았다.
호날두는 "언론들은 연일 내 무릎 부상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변 요인들이 내 신체적 문제들을 정당화시켜주지는 않는다"며 "나 역시 언론에 기대 (부진을)변명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포르투갈 국가대표이고 현재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 개인적인 명예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몸과 영혼을 바쳐 포르투갈대표팀을 돕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