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3연승을 거두며 B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24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지 상파울루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B조 3차전에서 후반 32분 터진 레로이 페르(24·노리치시티)의 선제골과 후반 47분 멤피드 데파이(20·에인트호벤)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같은 시간 스페인과 호주의 경기까지 끝나면서 B조의 조별리그가 모두 마무리됐다. 네덜란드가 1위(3승·승점 9), 칠레가 2위(2승1패·승점 6)로 16강에 올랐다.
B조 1위로 통과한 네덜란드는 오는 30일 오전 1시 포르탈레자의 이스타지우 카스텔랑에서 A조 2위와 8강 티켓을 다툰다.
조별리그 1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현재까지 A조 2위는 멕시코(1승1무·승점4)다. 이날 계속 될 A조 3차전 결과에 따라 네덜란드의 16강 상대는 달라질 수 있다.
브라질이 A조 최약체 카메룬과의 경기를 앞둔 만큼 무난히 A조 1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네덜란드로서는 16강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피할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졌다.
네덜란드와 칠레는 이날 똑같은 5-3-2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기본 파이브백으로 수비를 두텁게 한 뒤 긴 패스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전술을 펼쳤다.
네덜란드는 거울 같은 전술을 펴는 칠레를 상대로 전반 내내 고전했다. 주포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자 공격 전개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 한 명의 에이스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이 있었지만 혼자서 칠레의 두꺼운 수비를 뚫기에는 무리였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32분 레로이 페르(24·노리치시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시간 데파이의 추가골을 보태 2-0 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간 쿠리치바의 아레나 다 바이샤다에서 열린 스페인과 호주의 B조 3차전에서는 스페인이 3-0으로 이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반 36분 다비드 비야(33·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후반 24분 페르난도 토레스(30·첼시), 후반 37분 후안 마타(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각각 호주의 골문을 열었다.
지난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이미 16강 탈락이 확정된 스페인은 이날 3골이나 터뜨리며 구겨진 '무적함대'의 자존심을 다소 회복했다.
전반 36분 비야의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스페인은 후반 24분 토레스의 추가골, 후반 37분 마타의 쐐기골을 보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 대등한 흐름을 이끌어 냈던 '사커루' 호주는 에이스 팀 케이힐(35·뉴욕 레드불스)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공백을 절실히 느꼈다. 조별리그 3전 전패로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