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자랑하는 기성용(25·스완지시티)에게도 알제리전 패배는 충격이었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리의 이스타지우 베이라-히우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2-4로 완패했다.
H조 최약체로 꼽히는 알제리를 제압하고 원정 두 번째 월드컵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던 한국의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다.
특히 전반전에서만 무려 3골을 내주면서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mixed zone)에서 만난 기성용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전반전에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노력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선수들이 바뀐 것에 대해 우리도 준비했지만 초반에 흔들리면서 대응에 실패했다"며 "실점 상황도 결국 집중력이 부족했다. 미흡했다"고 돌이켰다.
또한 "아시아가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경험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패로 한국은 오는 27일 오전 5시 열리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을 무조건 이기고 알제리-러시아전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기성용은 "오늘 경기를 빨리 잊고 집중하겠다"며 "(벨기에전에서)비기거나 패하면 우리에게 더 이상 기회가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