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첫 날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박인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파70·664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77위에 그쳤다.
박인비는 이날 더블보기 2개, 보기 4개를 범하는 동안 버디는 2개에 그쳤다. 3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를 달린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에게 9타 뒤졌다. 역전 우승을 위해서는 남은 라운드에서의 분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64.3%로 기대치를 밑돌았고, 그린 적중률도 55.6%에 그쳤다.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도 32개나 되는 등 장기인 쇼트게임도 자취를 감췄다.
2008년과 지난해 두 차례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추가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던 박인비는 첫 날 최악의 컨디션을 보여 결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아울러 지난 2일 루이스에게 내준 세계랭킹 1위 탈환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박인비는 파4인 3번홀을 6타 만에 통과하며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6번홀과 7번홀에서는 각각 버디와 보기를 맞바꾸며 제자리 걸음했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 다시 더블보기를 내며 완전히 무너졌다.
10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타수 줄이기에 나서는 듯 했던 박인비는 13·15·18번홀에서 각각 보기를 범해 1라운드를 하위권으로 마쳤다.
박인비는 어려움에 놓였지만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상위권에 자리하며 다음 라운드를 기약했다.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은 1언더파 69타를 기록해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최나연(27·SK텔레콤)은 1오버파 71타 공동 11위로 톱10 진입을 눈 앞에 뒀다.
양희영(25·KB금융그룹)도 1오버파 71타를 기록, 최나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시즌 2승을 쌓으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루이스는 상승세를 계속 이었다. 3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를 달렸다.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냈다.